이번주는 삼상을 모두 읽었습니다. 행하니, 한주의 종말에 이르러, 기쁨이 남습니다. 인생의 종말에 이르러, 기쁨이 남을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다윗의 전리품’을 놓고, 부하들과 생각이 달랐던 다윗의 원칙이 마음이 와 닿습니다.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하다”는 그 말이 ‘포도원 주인의 한 데나리온 약속’(마20)과 겹쳐져 은혜가 옵니다.
삼상30장과 31장은 대비됩니다. 다윗은 승리했고, 사울은 패전하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본다면, 다윗도 사울도 모두 망자입니다. 이미 죽은 인물들을 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모두 사울과 다윗의 경계지점에서 살아가겠지요.
아내를 잃고,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부하들의 반역을 목전에서 겪은 다윗은 그때 “하나님”을 다시 의뢰합니다.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 다윗이 하나님께 묻기를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그는 어떤 절박함으로 하나님께 물었을까? 이 대목에서 저는 마음이 머물러 있습니다. 잃어버린 많은 것을 놓고, “주여! 제가 다시 찾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저도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