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질문으로 문을 여는 것이 좋다. 질문은 뇌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끌어낸다. 뇌를 깨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질문의 망치다.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는 인간이 사용하는 소통의 수단이다. 동물도 의사소통을 소리로서 한다. 동물의 소통은 언어라고 하지 않는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동물은 그저 본능적으로 말할 뿐이다. 인간은 반복하고, 응용하면서 무한한 창조성을 갖고 문장을 만들어낸다. 동물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지 못한다. 동물의 언어는 폐쇄성이다. 인간은 언어가 분절적이고, 동물은 나눠지지 않는다.
지구상에는 약 7천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소수 부족의 언어들은 지금도 멸종당하고 있다. 300만명이 산다는 파푸아뉴시니는 7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이들의 언어를 조사하면, 언어의 기준에 따라 ‘사투리’로 볼 수도 있고, ‘새로운 언어’로 볼 수도 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언어로서 존재가 달라진다. 결국 언어는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언어는 보편성과 독자성을 갖는다. 보편성은 모든 언어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말한다. 한국어와 미국어와 중국어가 갖고 있는 것들이다. 자음과 모음, 음절과 단어, 단어들의 결합이 문장이 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단어를 나열하면 그것이 문장이다. 인간의 언어는 이러한 규칙이 있다. 촘스키는 “언어의 보편성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이미 갖고 태어나는 언어적 DNA다”라고 말했다.
언어의 독자성은 한국어가 다른 언어와 다른 것이다. 구별되는 고유한 성질이 독자성이다. 한국어는 경음이 발달했다. 된소리이며, 빡빡한 소리이며 긴장감이 감도는 소리가 ‘경음’이다. ㄲㄸㅃ이 경음이다. 격음도 발달했다. ㅋㅌㅍㅎ이다. 공기가 많이 들어간 소리다. 조사와 어미와 높임법도 한국어는 발달했다. 주어와 목적어와 서술어 순서로 문장이 구성된다.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한다. 반면, 영어는 “I love you”로서 주어+서술어+목적어 순서다.
한국어와 국어는 다르다. 국어는 자국인이 자국어에 대해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인에게 국어는 한국어이고, 일본인에게 국어는 일본어다. 한국어는 전세계의 언어중 하나로서 다른 나라의 언어에 비교해서 표현하는 단어다.
외국어로서 한국어와 제2언어로서 한국어도 다르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는 KFL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한국어에 대한 노출이 적고, 단지 외국어중 하나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외국어로서 한국어’다. 우리가 중학교때 영어를 배운 것은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운 것이다. 한국어를 해외에서 외국인이 배운다면, 그것도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사용할 환경이 아닌데 한국어를 학문으로 배우는 것이다.
반면, 제2언어로서 한국어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어를 배우거나 결혼한 이주여성이 한국어를 배울 경우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운다.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울 경우, 한국어를 실제로 사용해야하기때문에 한국어 학습효과는 훨씬 증가한다. 군인이 전쟁에 참여해서 총을 쏘는 훈련을 직접하는 것과 교과서에서 총을 쏘는 연습을 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제2언어로서 외국어를 배워야한다. 그래서 유학을 가는 것이다. 유학을 가면, 현지에서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해야하기때문에 말문이 금방 트인다.
한국민족에 대한 명칭은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라고 하고, 북한은 ‘조선민족’이라고 하고, 중국은 조선족, 일본은 조선인, 러시아는 고려인, 미국은 한인이라고 한다. 한국어에 대한 명칭도 한국은 한글, 북한과 중국과 일본은 조선어, 러시아는 고려어, 미국은 한어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에는 대학에서 “조선어학과”를 개설했다. 조선어학과는 한국어학과를 말한다. 명칭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불행한 근현대사때문이다. 일본강점기와 남북분단으로 한국어는 여러가지 이름을 갖게 됐다.
한국어 사용자는 지구촌에서 1억만명 즈음 된다. 한국 7천만명, 북한 2천만명, 미국 150만명, 만주 200만명, 일본 70만명, 시베리아 30만명정도 된다. 방탄소년단과 K팝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