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오토캐드를 할 수 있다. 오토캐드는 건축설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하고, 그림을 그리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도화지에 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듯, 연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듯 쉽게 생각하면 된다. 컴퓨터를 잘해야만 오토캐드를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관심만 있으면 된다. 쉽게 생각하면,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세련된 주방이 있을 이유는 없다. 한샘 주방가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작은 자취방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어 먹는가. 게다가 매일 아침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뜨거운 물을 부어서 아침을 먹는다. 그 또한 아침밥이다. 오토캐드도 동일하다. 컴퓨터를 설명 못해도, 마우스를 움직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먼저, 어찌어찌 오토캐드를 사야한다. 오토캐드 화면을 띄우면, 각 구성마다 다양한 도구모음이 나온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캐드강좌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좋고, 이 책은 그러한 강좌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우리가 집에 들어가면,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화장실이 어디에 있고, 부엌이 어디에 있고, 침실은 어디에 있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배치가 되어야 집이 집답다. 오토캐드는 각 구성요소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앞에 배치되어 있고, 나머지는 역삼각형 속에 들어가 있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어지럽지 않으면서, 쉽게 그 도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가령, 망치를 사용하려면 망치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망치가 냉장고 안에 있다면, 어떻게 찾을까? 망치는 창고속에 도구함에 있을 것이다. 망치, 톱, 나사 등등 이러한 도구들은 건축도구들이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도구모음들이 어떻게 서로 배치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오토캐드는 명령창에서 시작된다. 명령창은 도구를 활용하겠다는 신호다. 스위치를 켜는 것과 같다. 명령창이 없다면 오토캐드가 상당히 불편하다. 물론 그림 아이콘을 눌러서 사용하는 것이 편할 때도 있지만, 기본은 명령창이다. 사람이 입술로 말을 하는 것처럼, 오토캐드에게 말하는 것은 명령창이다. 나와 오토캐드의 인격적 관계는 명령창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명령창으로 오토캐드를 조정하는 것이다. 만약 명령창이 사라졌다면 ctrl을 누른 상태에서 숫자 9를 함께 누르면 다시 나타난다. ctrl+9다.
오토캐드의 배경화면을 바꾸는 법은 “A”라고 되어 있는 곳, 즉 “홈” 옆에 “A”를 누르면, 하위 메뉴에서 옵션이 나온다. 그 옵션을 누르면, 창이 새롭게 뜨고, 거기서 화면표시를 누른다. 거기서 색상이 나온다. 색상을 누르면, 2D 모형공간-균일한 색상이 보인다. 그곳에서 색상을 바꿀 수 있다. 명령창의 글꼴도 비슷한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 화면표시-색상 옆에 ‘글꼴’이 있다.
빈종이를 여는 방법은 CTRL+N이고, 기존에 저장된 화일을 여는 방법은 CTRL+O다. N은 NEW, O는 OPEN의 약자다. 빈종이를 열 때, 미터법 없이 열기로 열어야만 A3크기로 열 수 있다. 오토캐드를 통해 그림을 그렸다면, 그것을 저장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장의 핵심은 위치다. 어디에 저장했는지 알아야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저장은 했는데, 어디에 저장했는지 모르면 찾아올 수 없다. 물건을 뒀는데 어디에 뒀는지 망각하면 건망증이고, 심하면 치매다. 그래서 어느 방에 어느 책상에 어느 서랍에 그 물건을 뒀는지 알아야 하듯이, 저장할 공간을 마련해야한다. 폴더가 방이요, 서랍이다. 서랍도 알고보면 방과 같다. 오토캐드를 실행했는데, 라인을 그릴 때 뭔가 숫자 꾸러미들이 따라다닌다면, 그것은 동적입력이 켜져서 그렇다. 그것을 끄면, 숫자 꾸러미들이 사라질 것이다. 2020 오토캐드로 작성한 문서는 2018 오토캐드로 열 수 없다. 2020 오토캐드로 작성한 문서를 2018 오토캐드에서도 열 수 있게 하려면, 저장할 때 2018 오토캐드로 저장해야한다. 그러므로 저장한 항상 더 낮은 버젼으로 저장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