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초등학교, 글로벌인재 우수명문학교로 지정되다
명지대 정지윤 국제교류경영학 교수(심사위원장)와 함께 진행된 ‘글로벌인재 우수명문학교 선정 프로젝트’는 신북초등학교로 발길을 옮겼다. 오랜 전통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도 ing로서 전통의 명문을 열매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인성텃밭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신북초등학교는 글로벌인재 우수명문학교로 선정되었다.
정지윤 심사위원장은 아래와 같이 심사평을 전달했다.
글로벌인재육성을 위해 대학에서는 글로벌인재활성화정책론에서 글로벌인재육성 단계인 Growing Talent, Accelerating Talent, Expatriate Talent, Global Leader Talent에 대한 학습을 통해 글로벌인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과 정책에 대해 탐구하고 학습합니다.
인성은 각자의 마음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깨닫게 해서 스스로 알게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신북초등학교는 학생들이 각각 기록리더가 되어 토마토, 고추, 가지, 쑥갓 등을 학생들 각자 자기가 가꾸며 기록일지를 써가는 “인성텃밭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교육방송과 국제문화교류봉사단을 통해 학생들 각자의 기록일지는 전자책으로 출판되고 있음을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인성교육은 다문화교육에도 필수불가결입니다. 단일민족이라는 개념도 이제는 옛말이며, 현재 국내체류외국인 183만과 내국인 국민의 어우러진 모습을 만들어감에 많은 다른 문화와의 충돌로 인성문제가 더 부각되는 것같습니다.
글로벌인재육성을 위해 학문의 기초과정인 신북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을 비롯 학생들이 기록리더가 되어 “인성텃밭 봉사활동”을 통한 학교안에서 만들어낸 실천교육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학생들 각자가 “인성텃밭 봉사활동”에서 가꾸어 가는 식물들처럼 학교에서 배운 것을 활용, 적용할 수 있는 취업처를 찾아가는 글로벌인재로 육성되길 기원합니다. 이상으로 심사평을 마칩니다.
◆ 김민영 교장, 심윤덕 교감, 맹정영 교사, 학급 교사 및 학교 대표기자, 기록리더 등등 모두의 협력으로 명문학교를 유지하다.
식물은 아래로 땅이 붙들고 위로는 해가 햇빛을 내려주고, 옆에서는 농부가 거름과 정성을 쏟고, 바람이 잎을 쓰다듬고, 나무와 나무는 서로 어깨동무로 공동체로 의지하며, 꽃과 나비들은 그리운 식물들을 만나게 해준다. 식물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신북초등학교를 생각하면, 이러한 공동체 관계가 단단히 결집한 곳임을 확인한다.
김민영 교장은 명문학교 선정과 관련해 “심윤덕 교감과 맹정영 교사 등 모든 교사들이 협력한 것이고, 하급의 대표 기록리더들과 전교생이 식물에 관심을 갖고 학교사랑에 정성을 쏟은 결과라고 본다. 명문학교의 전통이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무척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교육방송은 심윤덕 교감과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아침 8시 30분이 되면 김민영 교장은 정문에서, 심윤덕 교감은 후문에서 각각 학생들의 맞이활동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땡볕이나 반드시 실천한다. 학교는 ‘공부하는 집’의 역할이라고 평소 생각하기때문. 집처럼 편안한 ‘지식의 품’이 되게 하려고, 인성텃밭 등 학생들의 성품에 집중하면서 학급 교사들의 교육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인성텃밭을 진행하면서, 찬찬히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아이들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틈틈이 자기 학급 식물을 관찰하고, 방울 토마토도 따먹으면서 정말 신기하게 쳐다보는 거예요. 벼도 벌써 이삭이 맺혔어요. 아이들이 물을 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2시간 내도록 물을 주고,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정성이 모두 모여서 학교 전체가 식물원이 되어서 농촌체험활동을 가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식물의 인성교육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서 모두가 함께 협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맹정영 서울 10대 도시농사꾼 선정, 허수아비를 제작하자
서울에 허수아비를 볼 수 있을까? 아마도 문화탐방을 위해서 설치한다면 모를까, 참새를 쫓으려고 허수아비를 세우는 일은 드믈 것이다. 신북초등학교는 예외다. 참새떼가 날아들어서 벼이삭을 먹어버려서 ‘의논’에 들어갔다. 학생들이 정성으로 기른 벼이삭을 지키기 위한 연구 끝에 ‘허수아비와 방울’을 달자는 제안이 있었다. 서울의 10대 도시농사꾼으로 알려진 맹정영 6학년 부장교사는 허수아비를 어떻게 제작할지, 뽀로로와 비슷하게 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으면서도 참새떼도 쫓는 그런 허수아비를 만들까, 현재 고민중이다.
운동장 가득 벼이삭이 익어가고 있다. 황금벌판을 뜻하는 가을 추(秋)는 벼(禾)가 불타는(火) 것을 뜻한다. 벼가 불타면 산불이 난다는 뜻일텐데, 아마도 상징적인 표현일 것 같다. 황금벌판처럼 붉게 물든 가을의 들판, 동이족이 있었던 은나라와 산둥반도 일대가 그러했을 것이다.
신북초등학교는 지난 5월, 6월 즈음에 모내기를 실시했고 이렇게 조그만한 벼들이 자라서 뭐가 될까, 의문이 들정도로 아이들은 신기하면서도 그냥 해보자는 느낌으로 모를 심고 각자 교실로 돌아갔다. 손바닥만한 모들이 이제는 제법 2학년 아이들보다 훌쩍 컸다. 벼이삭도 영글었다. 다행히 운동장 안쪽에 있는 벼들은 참새의 공격을 받지 못한 상태, 학생들이 수시로 지켜서 알곡들이 무르익고 있다. 이러한 벼의 성장을 보면서 직접 기르면서 자란 아이들의 미래는 아마도 ‘사랑과 따스함’이 가득한 인격체의 공동체가 아닐까? 교육의 산실(産室)로 지역사회의 명문학교를 넘어서 서울의 우수명문학교로 선정된 서울신북초등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 같다.
◆ 학교에 은행나무가 일흔다섯그루나 있어요
지난주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교감 선생을 붙잡고서 “은행나무가 일흔다섯그루나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급 교사가 숙제로 내준 것을 순수하게 직접 세어본 것이다. 은행나무가 얼마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아이들은 식물을 보면서 스스로 마음의 힐링이 되고,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서 ‘믿음’과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
“3월초에 처음 학교에 오는 1학년 아이들은 학교앞에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30분 넘게 실랑이를 자주 하곤 했어요. 그랬던 아이들이 이제는 배꼽에 손을 가지런히 하고서 ‘안녕하세요’라고 방긋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교육의 보람을 느낍니다. 학교에 안오겠다가 떼를 쓰던 그 아이들이 씩씩하게 학교에 오는 그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럽던지요. 이런 아이들이 인사할 때면 반드시 눈인사를 하려고 애씁니다. 눈은 딴데 쳐다보고 인사를 받으면 아이들은 외면받았다고 느끼거든요. 그 1초동안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맞이활동은 몸으로, 눈으로, 맘으로 맞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한사람의 힘, the power of one
한사람의 힘은 위대하다. 국가를 움직이는 사람은 왕이고, 그 왕을 움직이는 사람은 사랑하는 왕비이며, 이들을 낳은 사람은 모두 여자다.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을 정의할 때 자주 사용되는 문구다. 북경의 나비의 날개짓이 남미에 태풍을 불게 한다는 유명한 논리도 존재한다. 모두 사람의 위대한 능력이다. 개성에 따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공동체가 움직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심윤덕 교감은 인성텃밭의 공동체에 대해서 ‘맹정영 교사’를 지목했다. 맹교사가 없었다면 인성텃밭도 없었을 것이라는…. 그처럼 신북초등학교가 명문학교로 오랜 전통을 유지한 것도 각각의 다양한 텃밭의 ‘그’가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그것. 모두 한사람의 힘이다. 김민영 교장, 심윤덕 교감, 맹정영 교사, 박수임 교사, 김민재 기록리더, 원다윤 기록리더 등등….. 교문을 고독하게 지키는 학교 보완관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힘이 합쳐진 결과물일 것이다.
“인성텃밭은 맹정영 부장교사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해요. 정말로 학교에서 살다시피 식물들을 가꾸는데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서울의 10대 도시농사꾼으로도 선정됐으니까, 식물사랑은 맹부장을 따라올 사람이 없죠. 지난 방학때도 기록리더들에게 날짜를 정해서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서 물을 주게 했는데, 꼬박꼬박 기록리더는 식물에 물을 줬어요. 가족끼리 소풍도 되고, 식물과 함께 사진도 촬영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인성은 곧 지성의 밑거름이 된다고 굳게 믿어요. 저도 인성텃밭에 자주 가는데, 오이가 훌쩍 크는 것을 볼때면, 가지가 꽃을 피우는 것을 볼때면, 물을 주면서도 결국 식물들이 나에게 사랑을 나눠준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죠. 우리가 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식물이 우리를 돌보기때문이죠. 우리는 식물에게 물을 주고, 식물은 우리의 마음에 사랑을 물주는 것이죠.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인성텃밭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아이들이야말로 학교의 가장 아름다운 나무들이니까요.”
글로벌인재 우수명문학교 선정 수상패와 표창장은 각각 가장 수고한 교사와 학교 기록리더를 선정해서 학생들이 모두 보는 곳에서 수상할 계획이라고 전달을 받았다. 서울신북초등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명문학교로 이름을 알려왔고, 나무의 뿌리가 견고하면 그 열매가 아름답고 맛있게 열리듯이 신북초등학교는 이미 명문학교로서 자리잡았다. 이와 아울러 서울교육방송 글로벌인재 우수명문학교 선정위원회가 이러한 명문학교를 다시한번 선정할 수 있게 되어서, 이 또한 보람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