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보다 많은 일반분양으로 사업성 있다. VS 신당8구역 총공사비 2100억원, 총사업비 3100억원
광명뉴타운을 다녀오면서, 쌩이빨을 뽑는 고통을 느꼈다. 멀쩌한 이빨을 뽑는 그 기분이란 생매장보다 더 끔찍하고 무섭다. 그런데 사람보다 100배는 더 큰 건물을 통째로, 집단적으로 허물고서 다시 세우는 재건축 재개발 생매장이 ‘뉴타운’의 이름을 진행되고 있었다. 중구 신당 8구역을 둘러보면서 광명뉴타운을 보는 느낌이다. 도로가 매우 넓고, 차들이 2대가 시원하게 다닐 수 있으며, 기반시설이 잘 되어있다.
한국정치의 중심축을 형성한 김종필 자민당 총재가 살고있는 청구여서 그런지, 도로폭이 매우 넓었고 집들은 훤칠했다. 재개발은 고사하고 재건축 인가가 나올 수도 없는 신축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곳이 재개발에 포함돼,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멀쩡한 신축건물을 부수겠다는 세력과 살만한 우리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분쟁아닌 분쟁으로 ‘경제전쟁’을 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사진을 10컷 정도 촬영했다. 그냥 누가 봐도 서울의 중심가에서 보아도 손색이 없는 그런 중후한 건물들이 그대로 무너진다는 생각은 끔찍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신축건물을 허물고, 그 비용은 누가 내야할까? 멀쩡한 보도블럭을 들어내고서 다시 쌓는 예산 빼내기 ‘보도블록’처럼 신축건물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서 누군가 그 댓가를 단단히 챙길 것이다. 그는 누굴까? 누군가 한 몫 챙기면 다른 한쪽은 낭패를 보게 된다. 그들은 ‘반대파’가 될 수 밖에 없다. 우선 반대파로 뭉친 몇몇 사람을 만나봤다.
“글세, 전번에 추진위원장이 빚더미에 쫓기니까 도망가고 난리가 아니었어. 이번에 또 추진위원장 선거를 한다는데, 새집을 지어준다는 게 말짱 거짓말이여. 거짓말. 새집은 무슨 새집, 집 지어준다면서 내 집 다 뺏어가고, 나중에 2억, 3억 분담금 내라고 하면 집 뺏기고 돈 뺏기고 어쩔거여. 내 집은 내가 지켜야지. 건물 작은 것 하나 가지고 사글세 몇푼 벌어서 그걸로 살아가는데, 이제 재개발 되면 아파트 한 채 넘겨받고서 관리비라도 내겠어? 내 집을 내 허락도 없이 왜 집을 부순다는 것인지…. 재개발인데 개개발인지, 그것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것 절대 하면 안돼!!!”
신당 8구역 A씨
“10년동안 속았으면 됐지, 이제 또 재개발한다면 그걸 누가 믿어? 내가 10년을 살겠어, 100년을 살겠어. 평생 모든 재산 자식들한테 그냥 물려주면 되지, 재개발하다가는 집은 고사하고 빚을 물려줄 판이니 왜 이런 재개발을 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돼. 법이 완전히 날강도여!!!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 가만히 있으면 새집을 지어준다고 사탕발림을 하면서 별의별 사람들이 기웃기웃했는데, 아직도 하나도 한 변했어. 10년이 지나도 똑 같을거여. 제발 국가가 살기좋은 우리동네를 그대로 보존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쾌적하고, 자연환경이 잘 되어있고 도로도 시원시원한데, 인심좋고 살기좋은 동네를 허물고서 도대체 왜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것인지….. 재개발땜에 여기 인심 다 버렸어. 빨리 취소해줬으면 좋겠어!!!”
신당 8구역 B씨
“내 집을 담보로 지들이 생생내는 재개발을 왜 해? 돈은 지들이 쓰고, 내가 그것을 갚는게 재개발 사업이잖아!!! 사무실 꾸리고 총회한다고 14억원을 쓴다니 그게 이해가 안돼!! 돼지 잡고 소잡고 동네 잔치를 해도 수백만원이면 되는데, 사무실 월세가 얼만지, 무슨 총회가 1억원도 아니고 10억원도 아니고 14억원이나 드는지 이것은 정말로 돈잔치 총회가 아니고 뭐겠어!!! 게다가 공사비가 2100억, 총사업비는 3100억원이라니, 그걸 도대체 누가 부담할 건데??”
신당 8구역 C씨
C씨가 말한 총회 및 관리비용 14억원, 공사비 2100억원과 총사업비 3100억원은 추진위원회가 배포한 총회자료집에 정확히 나와있다. 모두 사실이었다.
A씨 B씨 모두 재개발을 반대한다. 모두 건물을 가지고 있는 동네 주민들이다. 평생 모은 재산으로 겨우 건물을 구입하고 월세 몇푼 받아서 노후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10년전부터 재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길이 좁고 협소하다면 이해라도 할 것인데, 살기좋은 동네를 허물고 아파트를 짓자는 그 이유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멀쩡한 이빨을 ‘충치’라고 판정하고서 임플란트로 이빨 치료비를 ‘과도하게’ 책정하려는 불법 의료진처럼 중구 8구역도 신축건물을 허물려는 이유가 이상하다. 노후도 충족 요건부터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 같다.
총회책자를 배포한 신당8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다음은 취재수첩에 기록한 통화 내용의 요약본이다.
“관리비용 14억원, 공사비 2100억원, 총사업비 3100억원은 예정을 잡은 것이고, 앞으로 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대충 건설자금을 뽑은 것이어서 그렇게 쓸 수도 있고, 덜 쓸 수도 있다. 안쓰면 그만이고 쓰면 쓰는 것이다. 비대위들은 늘상 무조건 반대만 한다. 들을 것이 없다. 모든 재개발 지역이 그렇듯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들을 내뿜는다. 소송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참고만 있다. 빛세움건설은 정비업체다. 건설이라고 이름이 붙으니까 건설사인줄 알고 비대위들은 착각한다. 정비업체다. 관리업체와 계약하고서 총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우리 신당 8구역은 1222세대를 건설하는데, 조합원은 496세대다. 700세대를 분양하는데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540세대를 분양한다. 조합원보다 많은 숫자를 분양하니까, 배가 남는 구역이다. 공사비 제하고도 남는 사업성이다. 이렇게 근거있는 자료가 있는데 비대위는 엉뚱한 소리만 한다. 10년씩 늦어진 것은 구역지정이 계속 바뀌어서 그런 것이다. 한마디로 재수가 없다고 봐야한다. 8구역은 사업성이 굉장히 좋다. 조합원 숫자보다 배나 되는 일반분양을 한다. 역세권이어서 일반분양도 잘 될 것이다. (비례율이 200%를 말씀하십니까?) 비례율이 200%라는 것이 아니고 일반분양분이 조합원 숫자정도 된다는 뜻이다. 비례율 계산은 또 다르다. 이득이 많은 지역이니까 구청직원들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매입을 한 것이다. (신축건물이 많은 것 같던데요?) 뭘 보고 신축건물이 많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국토해양부에서 고시한 것이다. 재개발의 노후도가 되니까 재개발이 된 것이다. 옛날에야 판자촌이 재개발했고, 지금은 4~5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재개발이 진행된다. 여기는 다 노후건물이고, 주차장도 없고 골목이 좁고, 살만한 곳이 못된다. 국토해양부가 재개발 노후도를 고시한 지역이다. 신당 8구역은 재개발 사업성이 매우 좋은 곳이다. 3개 역세권이 있고, 분양을 하면 잘 될 것이다. (왕십리 3구역의 경우 미분양 대책비로 비례율이 60%까지 떨어졌는데 이 지역은 어떤가요?) 미분양 대책비는 모르겠고,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분양에는 문제없다고 본다. OS는 7월부터 못쓰게 되어있지만, 정비업체(빛세움건설)과 일반계약을 체결하고서 진행하는 것이고 OS가 없으면 총회책자도 못 돌리고 총회를 할 수가 없다. 총회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앞으로 주택뉴스는 신당 8구역의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 심도있는 기획기사를 작성키로 했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양측의 의견을 사실대로 싣기로 편집방향을 정했다. 또한 제목과 소제목은 편집팀에서 임의로 정하는 것으로 한다.
기획기사 2탄 : OS비용으로 수억원을 쓰겠다고?? 신당 8구역 총회 왜 이러나?
** 해당 기사는 주택뉴스와 기사제휴로 공유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