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침묵의 영어들판에도 봄은 오는가?
봄이 오면, 들판에는 꽃이 피고 풀들은 2종류로 나뉜다. 독풀, 또는 약풀이다.
독초(毒草)는 처음도 쓰고, 끝은 더 쓰다. 약초는 처음엔 쓰지만 두고두고 자신에게 이롭다. 독초와 약초는 그 끝으로 결정된다. 결국이 좋다면 그 방법이 불편해도 하는 것이 낫다. 곽영일 박사는 한국 영어들판에서 ‘약초’처럼 ‘약방의 감초처럼’ 오랫동안 그 역할을 감당해 왔다. 팝스 잉글리쉬, 방송영어의 전문가, 방송인들중에는 곽영일 박사에게 직접 개인 지도를 받고 유창한 발음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곽영일 박사가 펴낸 ‘영어도사 팝송가사 유쾌한 뒤집기’(니들북)은 영어와 함께 평생 살아온 그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팝송을 통해서 재해석하는 통찰력은 ‘영어발음’과 함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편하게 전달한다. 유쾌하면서도 깊이있는 내용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논한다는 것이 거북스럽기도 하지만, 말타는 법을 가르친다면서 말의 품종, 안장, 말의 성격, 고삐의 가격 기타 등등만 몽땅 외우고 정작 말타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게 한국 교육이죠. 안타깝습니다. 말은 그냥 타는 것이듯, 영어의 말도 그냥 말하는 것이죠. 문법은 말타는데 약간 도움되는 안장정도입니다. 영어는 무작정 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말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있는 발음으로 고쳐지는데 말을 안하는 영어가 문제인 것입니다. 팝송을 따라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영어회화와 같아서 정말로 좋습니다”
– 곽영일 언어학 박사
서울교육방송은 오랫동안 영어교육에 있어서 곽영일 박사에게 자문을 받고서, 영어교육의 방법을 물어오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영어공부법’으로서 전화영어와 팝송영어를 제안하고 있다. 언어의 기본은 말과 글인데, 한국의 영어공부는 말보다 글에 무게중심이 옮겨져 있고, 너무 많은 문법이 오히려 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향이 짙다. 곽영일 박사의 지적은 한국영어의 진맥과 같다.
◆ 왜 팝송인가?
팝송을 부르는 것이 과연 영어교육에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에 도움이 될까? 곽영일 박사는 “연음과 호흡”이라고 답변했다. 한국어와 영어의 근본적 차이는 연음과 호흡에 있다. 한국어는 평서음이 들판처럼 일정하게 진행된다면 영어발음은 산처럼 높낮이가 존재한다. 물의 흐름과도 같다. 높은 곳은 높이고 낮은 곳은 낮춰야하는데 감각적으로 습득해야한다. 팝송을 따라 부르다보면 문장속에서 무엇을 높이고 무엇을 낮춰야하는지 스스로 습득이 가능하다. 또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때 우리나라는 연음법칙이 각 단어로 나뉘지만, 영어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붙임성이 좋은 문화여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발음과는 완전히 다르다. 팝송을 따라 부르면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영어발음의 특색을 쉽게 익힐 수 있다.
“팝송의 약 50%를 점하는 댄스록이나 발라드의 노래는 영어 발음교정의 호재가 된다.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도 단시일 내에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까다롭고 특이한 가사로 이뤄진 novelty pops이다. 이 노블티 팝스에 등장하는 가사를 해석하는 것이 곧 고급영어로 입문하는 과정이다. 혹자는 팝송의 가사와 시를 비교하며 은근히 시의 비교우위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어인 영어를 익히는 입장에서 보면, 지면위의 시각적인 요소에만 의지하는 시에 비해서 오디오를 포함하며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발휘하는 팝송 가사가 훨신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지면위의 시는 두고두고 독자입장에서 시에 담긴 의미를 음미할 수 있다. 하지만 통상 3~4분 내에 메시지를 듣는 이에게 전달해야하는 노래 가사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묘미를 발휘해야한다. 그리하여 노블티 팝스를 가사와 함께 이해하고 불러볼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실용영어의 청취와 말하기 교재로서 더할 나위없는 호재라고 하겠다.” / 곽영일 박사
영어가 산맥이라면, 곽영일 박사는 영어의 탐험가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은 귀납법적 관점에서 정답이다. 평생을 영어의 산맥을 오르내리면서 어떤 길이 효과적이고, 어떤 길은 절벽이며, 또 어떤 길은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지, 어떤 길로 가면 무엇이 나오는지 그는 영어지도를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울지, 그것은 모두의 관심사이다. 곽영일 박사가 특별한 기준으로 선별한 ‘노블리티 팝송’과 함께라면 즐겁고 맛있는 영어의 산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영어도사 팝송가사 유쾌한 뒤집기’(니들북, 곽영일 박사)를 교육우수도서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