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思悼世子)의 뜻
思(사)는 생각한다는 뜻이다. 심장(心)과 뇌(囟)가 합쳐져서, 생각을 의미한다. 생각을 뜻하는 글자는 많다. 想도 생각을 의미한다. 思는 심장에서 피가 흐르면서 머리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悼(도)는 마음(心)과 탁(卓)의 합성이다. 탁(卓)은 ‘높을 탁’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탁자(卓子)를 말한다. 식탁(食卓)에도 이 글자가 쓰인다. 卓위에 卜(점)이 사용되었듯이 신앞에 차려진 제사상이었다. 豆는 제사그릇이고 示는 제사상인데, 示보다 더 높고 품격있는 제사상이 卓이었다. 卓은 早(조)와 卜(복)의 합성이다.
悼는 서러움을 의미한다. 어린아이가 죽었을 때 특히 悼를 사용한다. 신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서 그 영혼을 맡기면서 슬픔을 애도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슬픔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思悼’라고 붙여진 것이다. 27살의 열혈 남자가, 낙점받은 차기 대권주자가 왕의 명령으로 죽음을 당했으니, 영조로서 그 마음이 찢겨지지 않았을까?
부모(父母)의 뜻…보듬고 때리고
王도 결국 사람에 지나지 않다. 왕이 되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한다. 백성도 사람이고, 왕도 사람이고, 왕은 하늘과 땅에서 사람의 살아가는 것을 정치하는 존재이지만, 결국 사람이다. 조선시대를 보면, 지성교육이 암기식으로 실시되다보니 그 폐단이 심각했던 것 같다. 무작정 암기한다고 해서 그것이 두뇌개발에 효력을 발휘할까?
인성, 지성, 감성, 영성 등등 갖춰야할 사람됨의 비타민이 한둘이 아니다. 사도세자는 영화를 통해 유추해볼 때, 절대적 감성부족같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夜盲症)에 걸리듯, 사랑결핍은 심각한 반발심과 비행청소년으로 흐르게 하고, 좌절감으로 인해 분노조절장애까지 발생시킨다.
대리청정을 맡았던 사도세자가 영조와 갈등(葛藤)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한 나라에 왕은 2명 존재할 수 없음을 엿보게 된다. 그래도 영조가 사도세자의 아버지인데, 뒤주에 가둬서 죽도록 내팽겨치면서 간접살인을 했다는 것이 쉽게 수긍(首肯)과 납득(納得)이 되질 않지만…. 정치는 비정한 것 같다.
부모(父母)에서 부(父)는 회초리를 들고 있는 아버지를 본떴고, 母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어머니를 말한다. 부모(父母)는 ‘매와 품’ 2가지로서 자녀를 양육(養育)해야한다. 아버지가 때렸으면 반드시 어머니는 보듬어줘야한다. 아이가 잘못 행동하면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랑으로 다시 보듬어줘야한다. 계속 매로 때리면 아이는 반발심이 생겨서 결국 그 마음이 상처를 받고, 마음이 꺽이면 좌절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고, 꿈을 잃을 수도 있다. 꾸중과 야단은 교육에 있어서 하나의 방편일 뿐 절대적 방법은 아니다. 너무 엄격한 아버지밑에서 자란 자녀는 유약한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기(氣)에 꺽여서 마음이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강하게 커라고 명령한 것이 오히려 아이를 유약하게 키우게 된 것이다. 강(强)하고 독립적인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자녀에게 결정권을 주고서 독립적인 의견을 존중하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어려서부터 실행하면 된다. 부모(父母)는 절대로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서는 안된다. 그저 아이의 인생 자체를 존중하면서 후원하고, 믿어주고, 품어주고, 혹시 잘못된 길로 빠질 때는 단단히 바로잡아주고, 그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지긋히 쳐다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