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함께 여행한 덕수궁
취재 내용
저는 조선시대 말 비운의 역사를 담은 아름다운 덕수궁을 방문하였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때 신의주로 피신했던 선조가 한성으로 돌아왔을 때, 파괴된 경복궁 창덕궁을 대신해 임시 궁궐로 사용했던 것이 덕수궁의 시초입니다.
저는 덕수궁 매표소앞에서 안내장을 살피고 있는 외국인친구 조나스 에게로 다가가 덕수궁 가이드를 제안했습니다. 우리의 제안에 조나스는 흔쾌히 승낙을 하면서 자신은 스위스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덕수궁을 돌며 금천교, 중화전, 석조전등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중화전에 이르르자 루카스는 드므라는 항아리를 보고는 안에 물을 담았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목조건물로 이루어진 성 안에서 화재가 일어날 때 불을 끄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소화전이라고 드므의 용도를 설명한뒤, 또하나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못생긴 화마가 불을 붙이려 덕수궁에 왔다가 항아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자 매우 재밌어 했습니다.
또한 조나스는 석조전을 보고 서양건물양식을 많이 이용한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석조전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궐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것이며 황제의 개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해 주자 건물을 다시한번 돌아봤습니다.
정관헌은 고종이 차와 음악을 즐기던 곳으로, 고종이 특히 커피를 매우 좋아했다고 하자 자기도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정관헌에 앉아서 잠시 쉬며 서양의 역사와 동양의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경효전에 이르러, 일본에 의해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혼을 모셔놓은 곳이라는 설명에 조나스도 함께 안타까워해주었습니다. 조나스와 헤어질 때 그는 우리의 가이드에 대해 무척 고마워했지만, 저는 우리 역사를 배우러 온 그에게 더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느낀 점
평소에 저는 역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덕수궁을 방문하며 직접 외국인과 함께 돌아다니며 우리 건물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제가 알고있는 지식을 알려주며 나 자신의 지식도 함께 점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관광 온 외국인에게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