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由甲申木未果
申은 사람의 몸을 기지개 켜듯이 쫙 펼친 모습이며, 태양(日)에서 햇빛이 쫙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다. 펼친다는 것은 햇살처럼 직선이며, 사람의 몸이 일직선으로 쭉 뻗는 것이다. 사람이 몸에 차고 있는 긴 칼의 모습도 된다.
申을 배울 때, 甲由田甶苗囟을 반드시 함께 배워야한다. 이들은 申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수천년동안 문명과 함께 성장한 한문은 이제 세련된 모양을 갖췄고 더 이상 변화를 멈췄다. 申과 비슷한 모양으로 단어를 암기해야 문자를 분별함에 있어서 효과가 있다.
나는 曲을 참 어렵게 생각했다. 그러나, 曲을 쇼핑백으로 해석하면서 보다 쉬워졌다. 시장에 가면 쇼핑백을 반드시 가져가고, 옷을 사면 종이 쇼핑백에 담아준다.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준다. 비닐봉지도 알고보면 ‘쇼핑백’이다. 뭔가 담는 것은 ‘바구니’라고 한다.
옛날에야 제조기술이 미흡하니 대나무를 깍아서 바구니를 만들거나 다른 나무들의 껍질을 엮어서 만들었다. 쇼핑백은 대나무 바구니였다. 당연히 쇼핑백은 대나무를 휘어서 만들었을 것이다. 曲은 그래서 ‘굽을 곡’이다. 곡조(曲調)도 굽은 듯 조율을 이루는 노래이다.
田由甲申木未果로 이어지는 식물의 성장을 살펴보면, 申을 식물의 싹과 뿌리가 위아래로 쭉쭉 뻗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申은 비로소 밭에 씨앗이 정착한 모습인 것이다. 田은 씨앗이 뿌려진 땅, 由는 씨앗이 살짝 올라온 모습, 甲은 씨앗의 떡잎이 올라온 모습, 申은 씨앗의 뿌리와 잎이 모두 뻗은 모습, 木은 뿌리가 3줄기가 뻗은 모습, 未는 줄기가 하나 더 뻗은 모습, 果는 열매가 열린 모습이다.
申中串으로 비교해보면, 申은 팽이처럼 생겼다. 또는 꼬챙이에 메달아놓은 곶감을 말할 수도 있다. 물론 갑골문자로 申을 해석하면 곶감의 모습은 없겠지만, 현재의 모습으로 유추해서 그러한 상상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