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좋은대학 가는 길’ 교육프로그램은 진로파파 정종희 교사와 함께, 교육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을 밀착 취재,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진학정보를 보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핫이슈인 ‘학생부종합전형’은 최진호 패스코드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편집부
진풍(進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국회에서 진로교육법이 통과되고, 자유학기제가 중학교에 실시되고, 오딧세이 진로체험학교가 고등학교에 실시되고,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로서 학생들에게 현장교육의 문을 활짝 열었다. 모두 진풍(進風)이다. 봉사활동도 선한 행실을 넘어서 대학진학에 필수과목이다. 모두 진풍(進風)이다.
가장 강력한 진풍(進風)이 있다면 그것은 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의 급물살이다. 최진호 패스코드 대표에 따르면,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률은 30%를 넘어섰다. 모집요건은 학생부교과(내신)이지만,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인 것까지 합산하면 40%가 넘어서는 수치다. 이에 비해 수능으로 뽑는 신입생은 28%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좋은 대학 가는 길’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진로교육법 통과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학교와 학부모들의 인식관은 여전히 과거 입시제도에 얽매여 있어서, 인식관의 대전환을 목적으로 입시교육 전문컨설팅 기업인 패스코드와 함께 대학부종합전형을 전격 해부, 분석하고 있다. 최진호 대표는 1000명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 경력과 경험데이타를 기반으로 각 대학별 학생별 맞춤형 학생부관리기법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진로진학상담사를 양성하는 현장을 직접 찾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실의 평균적 교육을 통해서 인재가 양성될 수 있을까?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종종 비유되는 말이다. 대학입장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을 어찌 찾을까? 대학에게 군계일학으로 비쳐지려면 학생은 어찌 해야할까? 이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의 특별한 매력이다.
진로상담사를 중심으로 진학상담사가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최진호 패스코드 대표가 진행하는 대학교 입시요강, 고등학교 학생부관리기법, 교과과목 학습법, 진로파악하기 등등 학교교육의 모든 부분을 상담할 수 있는 진로진학 상담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취미가 무엇이냐’를 알아가는 흥미위주 교육이 아니다. 학부모라면 수백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불해야할 고급 정보들이다. 고려대 입시요강 보는 법, 한양대 입시요강 보는 법을 실제 입시요강 자료집으로 실습시간이 주어졌다.
입시요강은 숲이고, 그 속에 길이 있다.
200p가 넘는 입시요강은 그 자체가 히말라야 산맥이다. 올라가려면 어찌 해야하나? 일반인이 올라가려면 불가능하다. 가이드가 필요하다. 혹은 헬기를 타고서 등반하던가, 등반훈련이 필요하다. 히말라야 산맥은 세계 최고의 산봉우리이므로 하버드대학이나 북경대학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인 금강산, 혹은 백두산에 오르려면 어찌 해야하나? 가이드가 없다면 가기도 힘들고, 무엇을 봐야할지도 모를 수 있다. 오늘 교육은 대학가는 길을 알려주는 ‘가이드 양성 프로그램’과 같다.
수업시간은 빡빡했다. 오전 10시부터 쉬는시간 2번 오후 1시에 끝났다. 대학수학능력평가를 봤던 기분이랄까? 판결문을 3~4차례 읽은 느낌이었다. 수업시작 전에 4권의 교재를 나눠줬는데, 모두 대학입시요강이었다. 얼핏 봐도 숫자들이 알 수 없는 암호의 표현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모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학생은 또한 얼마나 이해할까? 문제는 준비할 서류들이 중학교 3학년때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중학교 3학년때 진로희망을 결정하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때부터 대학입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
“중학교 3학년이 끝나면 바로 대학입시가 시작한다고 봐야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임원을 할 것인지,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봉사활동과 진로활동과 독서활동을 차근차근 설계해야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2학년,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5개의 학기가 대학종합전형에 반영되는 서류인데, 1학년 서류가 없다면 대학종합전형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대학종합전형을 준비한다는 학생이 간혹 있는데, 늦은 감이 많습니다. 이럴 경우는 방향을 바꿔서 대학별로 자격요건을 따져서 입시준비를 해야합니다.” / 최진호 대표
나는 간혹 생각한다. 과거제도가 유행했을 때, 저명한 명문가의 집안에서 특별한 선비를 스승으로 모였던 것은 아마도 ‘고액과외’를 했던 것이 아닐까? 성공한 선비가 문제유형도 정확히 알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선비들이 용돈 벌이를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대학입시제도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완전히 변했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요소가 아주 복잡하다는 것. 이런 이유로 학생들도,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대학입시요강의 늪에서 헤메기 일쑤다. ‘대학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교육방송에서 직접 강의취재를 하면서 대학입시요강을 이해하려고 했을 때, 복잡한 이집트 문자같았다. 그러나, 패스코드에서 전체 맥락을 설명해주자, 숲이 보였다. 어디로 해서 들어가면 등산로가 있고, 가는 중간에 산책로와 함께 유명한 바위가 있고, 어디로 가면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대학의 숲’을 맥락으로 보여주는 강의였다.
취재후기>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다. 특히 청춘은 더 빠르다. 또한 학창시절은 시속 700km는 넘을 것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의 상대성속에서 학생들이 중학교때 대학교가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옛날 입시제도는 올림픽처럼 수능 당일날 운명이 갈렸는데, 이제는 마라톤으로 진행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누가 알까? 고등학교 1학기~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활동한 교내 활동과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합산하면, 그 자체가 증빙서류가 되어서 대학종합전형에 지원 자격이 된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있다. 수능최저제도이다. 이 부분도 상당히 어렵다. 어렵다면, 그것은 아는 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 알면 답을 쓰고, 모르면 답을 못 쓰듯이, 이제는 3년동안 대학입학서류를 쓰는 것으로 제도가 달라졌으므로 누구나 대학에 쉽게 갈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정보를 아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쉽게 갈 수 있다고 봐야한다. 알지 못하면 정작 그날에 자격요건이 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