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옥을 벗고, 국제사회로 진출하기
미국무성의 공식 교환학생 프로그램…중3~고3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전/
밀물, 썰물 교차하듯 고등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고려대 논술폐지의 충격파가 학부모들의 심리를 자극했고, 조희연 교육감의 일반고 전성시대와 인생 오딧세이(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가 ‘진로와 꿈’의 교육행정을 구체화하면서, 학생과 학교와 학부모들이 방향을 찾기 위한 ‘탐색전’에 돌입했다. 밤이 깊으면 ‘북극성’을 봐야한다. 모든 답은 결국 ‘꿈’으로 귀결된다. 정철희 자기주도학습연구회 회장의 지론(至論)이기도 하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사정관들의 공통적 인재양성 모델은 ‘글로벌’이다. 국제적 대학교들도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다. UN은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지구촌 연합국가로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만 않는다면, 국가와 국가의 국경선은 무의미해졌고, 문화적 차이를 서로 융합하는 ‘글로벌 문화리더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활동하게 된다. 글로벌 국제감각은 무엇인가?
국제감각은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국내에서 외국인들을 맞이활동하면서 국제감각을 훈련하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 필리핀, 호주를 가듯이 외국에서도 현재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상당수다. 그들과 함께 문화교류를 하면서 국내에서도 국제감각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둘째,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대학생들에게 애용되는데, 요즘은 저렴한 비용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정보를 알고있는 학부모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1년정도 미국 문화교류 정규과정을 밟고서 한국으로 다시 입학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또한 국제감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셋째, 국제기구로 진출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외국대학교에 도전하는 것이다.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거나, 자율적 독립정신이 매우 강해서 스스로 학비를 벌면서 대학진학과 함께 장학금 제도를 잘 활용해서 배움의 기회를 찾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방법이다. 쉽지는 않다. 성공한 경우도 많다.
◆국내 송출 1위, 국제교환학생센터의 미국무성 프로젝트
ISC미국교환유학재단(Council for Educational Travel 미국재단)은 미국무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식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재단으로서, 미국의 새로운 문화와 교육을 배우고 싶어하는 한국학생들을 위해서 문화교류 비자인 J-1 비자를 발행해주는 비영리 문화교류 재단이다. 미국교환학생 감독기관인 CSIET의 엄격한 규율속에 높은 평가를 받는 재단이기도 하다. 서울교육방송은 ISC미국교환유학재단 한국지사를 직접 방문해, 실무진과 실제 학생들의 문화교류 소식들을 들었다.
J-1 비자를 받고서 학생들은 미국무성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지정된 미국 공립학교에 1년간 정식으로 입학하게 된다. 한국의 중3은 미국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미국은 고등학교 과정이 4년으로 되어있다. 보통 여름방학때 문화교류사절단이 미국으로 출발하면 이듬해 여름까지 미국학교에서 1년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에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으로 편입하게 된다. 조희연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오딧세이 진로탐색 교육정책’을 국제적으로 넓혔다고 보면 된다. 전체 비용은 국내 1년 사교육비 정도된다.
“청소년 문화교류 교환프로그램은 J-1 비자로 가능한데, 역사적으로 미국이 독일 학생들에게 교육혜택을 주려고 특별히 만들었던 교육제도입니다. 이후 레이건 정부때 전세계에 확산시켰고, 한국도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서 미국 공립학교와 문화교류 차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혜택을 많이 못 받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으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정말로 많습니다. 특히, 미국의 자원봉사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무료로 해주도록 정부기관을 통해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국내 1년 사교육비 정도의 교육비로서 1년간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2가지 자격조건이 필수다. 첫째 만14세가 넘어야한다. 한국나이로는 중3~고3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기본적인 생활영어가 가능해야한다. 국제교환학생센터는 문화교류 학생을 선정할 때 반드시 ‘영어수준 테스트 시험’을 거친다.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해야하는데 영어의 기본이 없다면, 학생 스스로 노력해서 기본적 언어소통이 가능해야만 문화교류의 문을 열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교환학생 제도를 활용해서 미국 공립학교에 9월에 입학해서 이듬해 외고에 편입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학생은 미국에서 세계적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경험으로 국내에 들어와서 보다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학생들의 의지만 있다면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열려있는 셈이다. 1년 문화교류 교환학생으로 떠났다가 미국에서 정착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한국은 친구들과 경쟁하는 상대평가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해야하는 상대평가는 모두 행복할 수가 없죠. 미국은 절대평가제도여서, 노력하면 바로 성적이 올라가니까 문화교류로 떠난 학생들이 성적을 받아보고서 성취감을 맛보고서 미국에 정착하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는 고등학교때 진로를 확정하고 대학에 입학하지만, 미국은 언디파인드(undefided)로 대학에 들어가서도 진로를 꾸준히 탐색해서 스스로 길을 정하도록 자유롭게 문을 열어놓아서, 열정만 있다면 자신의 모든 꿈을 도전해서 이룰 수 있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국제무대에서 좋은 기회를 잡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1년 과정을 마치고 국내에 다시 들어와서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에 편입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