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미 쇼콜라티에, 초콜릿에서 무엇이 핵심인가?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회장은 ‘초콜릿’과 관련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12월 22일, 한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자(記者)와 만나, 초콜릿의 비젼을 설명하면서 나온 이야기이다.
“카카오는 본래 열매를 음료로 마시던 것이었죠. 원숭이들도, 원주민들도 그걸 열매로 따서 마셨는데 어느날 너무 써서 버렸던 씨앗을 불로 가공했더니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점점 변화한 것이죠. 이게 초콜릿의 역사입니다. 이처럼, 한국적 초콜릿에서 무엇이 핵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혹시 가장 중요한 것을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초콜릿이 분명 해외에서 들어왔지만, 이제는 한국적 초콜릿이 다양한 한국전통 문화와 접목해서 외국의 초콜릿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훗날엔 한국적 초콜릿 기술까지 외국으로 한류문화로서 전파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성미 회장은 미래의 청사진을 편안하게 펼쳐놓았고, 순간 순간 노트에 기록해서 조합해보니, 결국 한국적 초콜릿 문화를 ‘한류문화’로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나아가 유럽에까지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도 유럽에서 전파되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선교회를 유럽과 아프리카로 파견하고 있으니, 초콜릿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바나나는 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를 먹는다. 사과는 껍질을 깍고, 알맹이를 먹고, 씨앗은 버린다. 포도도 역시 껍질은 버리고 육즙인 알맹이를 먹고, 씨앗은 버린다. 반면, 한국의 강낭콩처럼 그렇게 생긴 카카오의 씨앗은 가공되어서 ‘초콜릿’의 주원료로 활용된다. 나는 직접 먹어본 적은 없지만, ‘핵심이 무엇인지’ 그것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생선을 주지 말고, 고기잡는 법을 교육하라”
이 말은 ‘생선’과 ‘그물’의 2가지로 구분된다. 생선은 우선 바로 먹기에 좋지만, 꾸준히 먹을 수는 없다. 반면 그물은 생선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이 된다. 이것은 교육과 기술이다. 카카오 열매가 원숭이들에겐 여전히 육즙은 핵심이고, 씨앗은 버려지는 존재이다. 반면 인류는 육즙을 버리고, 씨앗을 취했다. 그 결과 더 큰 것을 얻는 것이다. 김성미 회장은 ‘초콜릿’과 관련해 ‘초콜릿 상품’보다 ‘초콜릿 문화’를 선택해서 ‘교육사업’으로 사업방향을 펼쳤다. 그것이 바로 ‘쇼콜라티에 교육기관’ 양성이다.
순간순간, 사회속에서 살다보면 자본주의에 익숙해져서 ‘육즙과 같은 자본’을 취하고, ‘카카오 씨앗같은 마음’은 그냥 버렸던 것 같다. 간혹, 어떤 일에 대한 댓가는 취하고 그 일에 대한 열정은 쉽게 버렸던 것 같다. 보다 중요한 핵심은 ‘쓰디 쓴 맛’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웅의 충고를 받고 ‘쑥과 마늘’을 먹었던 곰(熊)이 사람이 됐다는 단군신화(檀君神話)의 충고가 ‘인생의 열정과 인내’를 버리지 말라는 의미로도 다가온다.
내가 버렸던 그 무엇이 보다 가치있는 핵심의 씨앗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참 씁쓸한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