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오병열&차희진 부부는 중국집을 경영하면서 20년 넘게 무료 자장면 배달의 자원봉사를 실천해온 인물이다. 광명시에 자리잡고, 결혼한 때부터 우연한 나눔의 기회를 얻어서, 지금껏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왔다. 현재 오병열 ‘한사랑 지구촌 다문화가족’ 회장은 새누리당 경기도 총괄 다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20여년 전, 철산초등학교 앞에서 중국집을 했을 때, 학교 행정실에 배달을 갔었는데 운동장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고 왔다갔다하는 학생들을 마주친 것이다. 오병열 회장은 다음날 행정실에 가서 왜 학생들이 밥을 먹지 않느냐고 묻자, 경제적으로 열악한 학생들인 것을 알게 됐다. 오병열 회장은 부인과 의논한 후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학생들에게 무료료 자장면을 제공해주기로 한 것이다. 학교 교장이 추천한 학생들이 점심때 정문앞으로 내려와서 맛있는 자장면을 먹고 다시 학교로 올라간 것이다. 그렇게 1달에 200명의 학생들에게 자장면 점심 봉사를 실시했다.
이후 중국집은 더욱 번창했고, 나눔의 봉사활동도 더욱 커져서, 급기야 ‘자장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자장면을 싣고서 여기저기 300그릇, 500그릇 자장면과 탕수육을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몸은 지치지만 “이 사회를 위해서 나눔의 존재가 되었다”는 그 뿌뜻함이 밀려든다.
중국집 경영과 봉사활동이 겹치는 날에는 몸이 10개라도 힘이 부족할 정도였다. 오병열 회장이 봉사활동가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차희진 부인의 이해와 후원덕분이다. 중국집 사장으로서 자장면 500그릇을 후원한다면, 그것은 직원들의 업무로 작용한다. 직원들을 희생시켜서 사장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는 상황, 차희진 부인은 중국집을 처음 경영했을 때 주방장과 친분을 쌓고서 직접 요리기술을 배워서, 지금은 1등 요리사이다. 봉사활동 자장면은 차희진 부인이 모두 만든다. 자장면 봉사활동은 100% 오병열 회장과 차희진 부인의 헌신과 나눔의 결과인 것이다.
이후 오병열 회장은 수많은 봉사단체와 유대관계를 갖으면서 ‘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똑같은 한국인의 핏줄인데, 단지 이중문화의 충돌로 인해서 부적응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자장면 봉사활동을 가는 곳마다 이런 학생들과 마주치면서, ‘자장면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아이들’에 고심하게 되었고, ‘교육과 문화’로서 다문화 아이들을 한국에 적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농구공’으로 시작된 다문화 아이들 적응 프로그램은 점차 확대되어서, 이제는 광명시청을 통해 우리은행 후원을 받아서 다문화가정 부모들로부터 ‘호평’(好評)을 받았고, 광명시청 담당 공무원들도 ‘높은 점수’로 평가했다.
이처럼 오병열 회장과 차희진 부인은 본인들이 잘하는 것으로서 이웃과 나눔의 생활을 꾸준히 실천하고, ‘자장면의 음식문화’와 ‘문화 교육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의 사회문제까지 해결책을 제안하면서, ‘이웃을 몸소 사랑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자장면 무료 배달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 돌봄 문화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오병열 & 차희진 부부를 2015 가장 아름다운 인물(이웃사랑상)에 선정하게 되었다.
[미니 인터뷰]=행복한 자장면 봉사차량은 ‘찾아가는 음식 봉사활동’이다. 오병열 회장과 차희진 부인이 ‘지금의 넉넉함과 나눔의 생활’을 이루기까지, 2번의 큰 어려움이 있었다. IMF 시절, 지인(知人)을 통해서 ‘하루 매출 50만원 중국집’을 소개받고서, 매우 높은 권리금을 주고서 인수를 했는데, 실제로 하루 매출 8만원, 주말에는 20만원 매상밖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신혼이었던 그 당시, 오병열 회장은 ‘위기는 기회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다른 중국집의 홍보활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홍보 전단지를 아파트 꼭대기층까지 거의 날마다 배포했다. 처음엔 반응이 없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배달량이 점점 늘어났고, 6개월이 지나면서 중국집 홀과 배달이 밀리면서 하루 매상 천만원을 벌 때도 있었다. 이때도 오병열 회장과 차희진 부인은 학생들에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았다.
새옹지마(塞翁之馬)처럼 최고의 중국집 ‘홍보석’이 지역사회에서 자리매김을 하자, 건물주까지 자주 방문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을 살피더니, 계약기간 3개월이 남자 “비워달라”는 통고를 받았다. 매일 발이 부으면서 홍보 전단지를 뿌려서 중국집 홍보를 알려놓은 것인데, 건물주가 중국집을 그대로 인수하려고 한 것이다. 결국 권리금도 못 받고 그대로 쫓겨나다시피 했다. 한동안 장사가 잘되어서 그것을 밑천삼아 다른 곳에서 다시 중국집을 일으켜 세웠고, 그 전에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홍보활동’을 했더니, 지역사회에서 유명인사들도 즐겨찾는 명품 중국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건물주가 강탈하듯 뺏은 그 중국집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우화처럼’ 결국 망했다고 한다. 홍보활동을 하지 않으니 망한 것이다.
차희진 부인은 말한다.
“중국집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정말로 보람있고,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봉사활동으로 준비하는 자장면은 더 신경을 쓰고, 고기도 더 많이 넣으면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봉사활동이 남에게 주는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제가 잘하는 것으로 함께 나누면서 제가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활동이예요. 봉사를 하면서 제가 기쁘고, 나눔의 맛을 알게 되니, 그게 살아가는 존재 이유가 되었죠. 봉사활동에 준비하는 자장면에는 땅콩기름까지 뿌려서 어떻게 더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까, 새벽부터 그것만 생각하니 사는 맛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죠”
봉사활동을 통해서 ‘아낌없이 주는 자장면’으로 소문이 나자, 입소문은 지역사회에 꾸준히 퍼졌고, 차희진 부인은 봉사활동으로 자장면을 준비하면서 자장면의 맛이 더 맛있게 변화해서 ‘맛있는 자장면’으로도 유명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