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전문가 정지윤 교수, 김성미 회장, 신일균 대표
새벽 일찍 일어났다. 1월 5일, 나는 행복하다. 이사를 했다. 이삿짐을 쉬엄쉬엄 나르면서 이사했다. 토요일에 모든 짐을 옮길 작정이다. 100m옆으로 이사를 하는데, 마치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옮기는 듯 나의 방이 넓어졌다. 평수는 작지만, 기존에 있던 곳에서 ‘감옥의 자유’를 느낄정도로 커졌다. 내 나이만큼의 평수 아파트를 가지는게 내 꿈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자어는 ‘信’이다. ‘사람과 말씀’이 합쳐져서 ‘믿음’을 나타낸다.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곧 ‘信’이며, 하나님의 말씀과 일체된 사람이 곧 ‘믿음의 사람’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그 믿음대로 모든 것이 실체로 이뤄진다.
한문학적으로 信은 사람이 그 말한대로 행했다는 뜻이다. 사람이 믿음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이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말잘함은 단지 ‘믿음을 있는 것처럼’ 보여지게 하는 홍보효과일 뿐, 믿음은 자신의 약속과 상관있다.
은행은 ‘신용(信用)’을 등급으로 표시한다. 꼬박꼬박 저축을 하는지, 돈을 빌려가서 갚겠다는 날짜에 갚았는지, 그것을 체크해서 약속을 잘 지키면 ‘신용도’가 매우 높다. 돈을 빌리지도 않고, 저축하지도 않는 사람은 ‘신용측정 불가’일 것이다. 돈을 빌려서 갚겠다는 그 날짜에 제대로 갚으면 그 사람도 신용도가 상당히 높다. 왜냐면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이다. 나의 행운은 내 주변에 ‘경험지식인’이 많다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연륜을 쌓아온 사람들은 말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판단력도 다르다. 정말로 다르다.
언론인으로서, 나의 주변에 특별한 3사람을 소개하면, 정지윤 교수와 김성미 회장과 신일균 대표이다. 물론 그 밖에도 소개한다면 엄청나게 많다. 수백명, 수천명의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의 자본으로 열정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우측) 정지윤 교수
정지윤 교수는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로서, 다문화 전문 교수이다. 솔직히, 내가 김선희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이사장으로부터 정지윤 교수를 처음 소개를 받았을 때, 머리가 찌끈했다. 다문화 때문이다. 나의 다문화 편견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조선족을 비롯해서 국제결혼의 결과물이 곧 다문화가 아니던가? 그런데, 정지윤 교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웬걸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다문화는 모두를 포함하는 문화’라고 정의하는데, 나도 다문화라는 것이다.
1년정도 함께 취재현장을 다니면서 정지윤 교수가 왜 ‘다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는지 비로소 짐작을 하게 됐다. 내가 KBS, MBC, 국회를 하루에 3번씩 여의도에서 발로 취재를 했던 그때처럼, 정지윤 교수는 다문화와 관련된 출입국관리소와 문화기관, 행정기관, 민간센터 등등 두루 섭렵하고 있었다. 전화번호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탐방해서 그 기관장과 친분을 쌓고, 상호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인맥이 내가 상상하는 훨씬 위였다. 1년동안 내가 정지윤 교수에게 배웠던 것은 ‘기다림과 신뢰’였다. 나는 성질이 불같아서 빨리빨리 판단하고, 결정하고, 동쪽이든 서쪽이든 걸어가야 직성이 풀리는데, 정지윤 교수는 언제나 “큰 그림을 그리세요”라면서 믿고 신뢰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묵묵히 참는다. 경험에서 쌓은 인격인 듯 하다.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회장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회장도 김선희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이사장의 소개로 알게됐다. 지금도 기억난다. 내가 ‘서울교육방송 대표기자단 발대식’으로 고민하고 있었을 때, 나에게 찾아와서 ‘핸드폰 사진’을 내미는데, 신데렐라 신발이 있었다. 초콜릿으로 만든 신발인데, 얼마나 신비롭고 달콤하던지….. 도대체 어떤 신념이 있어서 신데렐라 초콜릿을 만든 것일까? 어느정도 예술감각이 필요할까? 상상할 수 없는 예술의 경지였다.
그때부터 대략 1년동안 함께 취재하면서 기사와 전자책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김성미 회장도 ‘경험에서 초콜릿을 배운 대가(大家)’였다. 나는 경험지식인을 만나면 겸허해진다. 왜냐면, 경험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사람을 분별하는 혜안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분별하고, 좋든 아니든 사람들과 어울어지는 탁월함이 있다. ‘협업의 지혜’와 ‘디자인의 감각’을 김성미 회장에게서 배웠다. 물론, 세련된 디자인은 TV에서 넘쳐난다. 김성미 회장은 ‘초콜릿’에 집중해서 가장 멋있고 완벽한 초콜릿 건축물을 완공한 인물이다. 내가 많은 협회를 다녀봤지만, 김성미 회장의 초콜릿 협회를 방문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경험 때문이다.
내가 만약 미술가였거나, 혹은 호텔경영학 전문가, 음식전문가로서 김성미 회장을 만났다면, 내가 상당히 밀렸을 것이다. 다행히 서로 종목이 다르다보니 그래도 대접을 받는 상황이다. 나는 글쟁이고, 김성미 회장도 물론 글의 필력이 상당하지만, 나의 언론감각과는 분야가 다르다. 게다가 나는 블로그 마케팅 전문가여서 ‘동물과 식물’처럼 서로 반대다. 그게 나로서는 다행인 것 같다.
나는 ▲한문전문가 ▲블로그전문가 ▲전자책전문가 ▲재건축전문가 ▲진로진학전문가 ▲프로필관리전문가 ▲영상편집전문가 ▲홍보전문가 ▲인물인터뷰 ▲봉사활동 전문가…… 셀 수가 없다. 어제는 재건축조합에서 취재를 하고, 오늘은 한국쇼콜라티에협회를 방문해서 전자책 작업을 하고, 내일은 미용실에 들어서 ‘미용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모레는 진로진학상담사로 활동하고….. 그러다가 ‘한문강의’로도 활동하고…… 내가 잡다하게 전문가로 활동할 때, 김성미 회장은 ‘초콜릿의 모든 것’에 도전한 것이다. 김성미 회장을 만나면서, “나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고 깊게 생각했다.

신일균 대표는 신발냉장고를 개발해서, 신발속 세균을 완전히 박멸해, 건강한 아파트 주거문화에 공헌했다.
신일균 신발냉장고 대표는 수년전 우연히 재건축재개발신문사에 근무했을 때 알게 됐다. 신일균 대표가 먼저 나를 찾아왔다.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내가 블로그에 노출되어서 찾아왔던 것이다. 2009년도 즈음이다. 나에게 무슨 신문을 한 장 보여주는데, 광고용 홍보신문이었다. 얼마나 자신있게 신발냉장고를 자랑하던지….. 이후로도 6개월을 더 만났는데, 6개월이 지나서야 신발냉장고는 ‘신발장속에 설치하는 오존살균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제품의 성능을 자세히 파악해보니, 가족건강에는 탁월한 제품이었다.
나는 신일균 대표를 신뢰한다. 6년동안 파악해본 결과, 진솔한 사람이다.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은 맞는 사람이다. 게다가 서울의 5000개 조합이 있는데 거의 모든 조합을 방문해서 신발냉장고를 꾸준히 홍보한 사람은 신일균 대표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신일균 대표의 영업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배경에는 ‘신발냉장고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제품에 대한 본인의 신뢰성이 없었다면 6년넘게 그렇게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이삿짐을 날랐다. 100m 정도 떨어진 것인데, 도로를 두고서 정반대 위치다. 아침에는 의자를 날랐고, 저녁에는 몇권의 책을 날랐다. 저녁밥을 먹고서 가만히 생각하는데, 얼마전 신일균 대표가 설명한 ‘당진의 미래’가 눈에 스쳤다. 신일균 대표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당진에 대해 나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평택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다. 평택이 뜬다는 말을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들었는데, 평택이 당진옆에 있다는 것은 얼마전에 알았다. 당진은 현재 17만 인구라고 한다. 2020년에는 25만, 2025년에는 38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서 국내 최고의 기업들이 당진과 평택에 몰려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경제축은 신도심으로 이동한다. 수원이나 인천에서,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이미 증명되었듯이 그러하다. 강북이 본래 조선의 수도였고, 한강 남쪽은 ‘음’에 해당되어서 수도가 아니었다. 한양(漢陽)은 한강의 양쪽으로 강북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은 강남이 훨씬 더 비싸다. 이처럼 당진도 지금의 도심지는 훗날 ‘강북’처럼 땅값이 떨어지고, 새로운 도심지가 ‘강남’처럼 솟게 된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면, 도화지안에서 모든 것을 그리듯이 도시개발도 땅의 도화지안에서 하는 일이므로, 대략 윤곽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당진이 인구계획을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잡은 이유는 현대제철 때문이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인구와 향후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합산하면, 주거환경은 아파트 몇채로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새로운 도심지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당진의 미래계획을 듣고서, 돈이 있다면 눈 딱 감고 거기에 ‘볍씨를 뿌리듯’ 뿌리고싶다는 느낌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