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
발바닥이 갈라졌다. 발크림을 발라도 틈이 아프다. 찬바닥 구두속에 묶여서 침묵의 길을 견뎌낸 나의 발. 발가락 끝도 갈라졌다. 손가락 부벼서 얼굴 크림 바르듯 문지른다.
발아~~ 너가 없었다면, 난 어디도 갈 수 없다. 너가 없다면 나는 누구도 만날 수가 없다. 너가 있어서 모두가 있다. 말없이 바닥에 엎드렸던 세월만큼 고맙고 고맙다. 오늘은 내가 널 얼굴로 매만진다. 내일은 구두에 깔창이라도 깔아서 널 편하게 해줄게. 발아~~ 정말 정말 고맙다. 너가 있어서 난 정말 두 주먹 불끈 힘솟는다.
2016년 1월 13일 pm11:11
시인 장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