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대담] 김종남 야구 지도자 (문화체육교육상 수상자)
서울교육방송은 사회속에서 저명하거나 교육적 가치로서 실천적 삶을 살아온 인물들을 발굴해, 소소한 삶의 스케치를 지면에 담아내는 ‘까페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까페 대담의 첫 번째 인물로는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이 선정됐고, 그 연장선에서 야구분야에서 야구교실과 야구교재 집필업무로 매진하고 있는 김종남 야구 지도자를 직접 만나, 까페 대담을 진행했다. 장소는 장한평 베네까페이다.
김종남 야구지도자는 “야구는 세계적인 스포츠인데, 학생들의 야구교육에 소요되는 교육비가 너무 비싼 것이 한국야구의 딜레마이다”면서 “학부모의 야구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결국 한국야구의 궁극적 과제이다”고 말했다.
김종남 야구지도자는 대한야구교육개발원에서 야구교실을 책임지고 있으며, 티볼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자로 풀어쓴 야구교재를 집필중이며, 학생들과 함께 쓰는 야구 이야기도 조만간 전자책으로 출간 예정이다. 질문자와 대담자는 각각 약칭으로 ‘창훈’과 ‘종남’으로 표기한다.
창훈> 티볼이 야구라고 할 수 있나요?
종남> 티볼은 야구를 시작하는 첫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는 야구공과 방망이가 상당히 무겁고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지만, 티볼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녀 구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가 바로 티볼입니다. 티위에 볼을 올려놓고서 가벼운 방망이로 공을 치면 글러브나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재밌는 야구게임입니다. 규칙은 야구와 거의 비슷합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야구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도 남자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심지어 장애인도 함께 어울려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뉴스포츠입니다.
창훈> 한국 야구에서 선수들의 도박문제 어떻게 보나요?
종남> 외국에서는 도박을 하나의 오락물로 간주하는데 한국은 도박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게임을 하다보면 도박을 쉽게 접하면서 선수들이 하게 되는데, 결국 취미활동의 부재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한두번은 호기심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취미 이상으로 중독이 될 정도로 한다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가질 수 있도록 문화활동의 폭을 넓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야구선수가 오직 야구만 하다보니, 마땅히 할 것이 없다보니 도박을 배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야구 뿐만 아니라 혼자 있을 때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활동으로 바둑이나 독서활동, 조각활동, 바이올린과 같은 음악활동을 배운다면 도박의 유혹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훈> 한국 야구에서 학생야구에 대해 진단한다면…
종남> 내년에 한국야구는 대변혁의 해를 맞이합니다. 국민생활체육회와 체육회가 통합과정을 이미 밟고 있고, 하나의 단체로서 대한체육회가 탄생한다면 학생야구도 상당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세계속 경쟁력있는 한국야구를 만들기 위해서 조직를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된 야구에서 저학년 학생야구는 보다 취미중심, 즐기는 야구를 해야할 것이고, 고학년으로 고등학교 학생야구는 엘리트 야구로서 보다 전문야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훈> 학생들의 야구 교육비 부담 어떤가요?
종남> 요즘 학생 야구의 교육비가 너무 비싼 것이 문제입니다. 야구 교육비는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줄일 수가 있는데 야구정책을 실시할 때 학부모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령 야구배트를 무조건 나무 배트로 쓰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프로야구에 미리 적응하도록 한다면서 나무 배트 사용을 의무적으로 한다면 20만원이나 하는 야구배트가 경기도중에 3개가 부러질 수도 있는데, 그 학생의 학부모는 6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경기를 한번 할때마다 야구배트 값만 60만원이 발생하면 그 학생은 결국 야구를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알류미늄 야구배트를 사용한다면 찌그러질 수는 있어도 부러지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배려가 학생야구 발전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창훈> 지난해 학생들을 위한 야구교실에 매진하셨던데 소개 부탁합니다.
종남> 경기도에서 학생들을 위한 야구교실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미래 한국 야구의 주역들입니다. 곡식은 농부가 어떻게 거름을 하느냐로 가을에 풍년과 흉년이 좌우되고 과일나무도 어떻게 가꾸느냐로 그 열매가 좌우됩니다. 학생들이 훌륭한 선수로 육성될 수 있도록 야구의 기본기를 익히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야구체질로 성장하면서 즐기는 야구에서 엘리트 야구로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기업체와 연결해서 무상으로 교육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만약 간절한 꿈이 있다면, 충분히 야구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자가 자신의 타석에서 정신을 집중하고 타이밍을 맞춘다면 홈런이 터질 수 있듯이 학생들도 자신의 꿈을 간절히 바란다면 인생홈런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미래 한국야구를 위해서 올해도 야구교실을 꾸준히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 ‘생활속 야구 이야기’로 전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