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편지사연** 학교 간담회를 다녀와서 **
1.16일 학교간담회 —에서 장학관 3분과 교감 및 여러 선생님들이 있는 가운데 학교측 대표로 오O교사가 학부모에게 교장심사공모 무효화 경위 및 교장 직위해제를 설명을 하는 중 외부형 내부형, 외부, 내부라는 표현을 했다. 이때 한 학부모가 일어나 외부라는 말을 적절치 못하니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계속해서 오교사는 저희는 이럴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저희는 이라는 식의 표현을 써가면서 선거무효화 경위를 설명해 나갔다. 이후 외부라는 표현을 열 번 넘게 쓰는 데, 바로 앞에 있는 장학관 3분 및 교감, 다른 교사들 어떤 분도 이를 저지하거나 교정하지 않았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다. 외부인사, 내부사람이 따로 있나보다.
내가 교육청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외부형, 외부 내부란 식이라는 용어 사용은 선거를 무효화하고, 심사공모를 중지시킬 만큼의 교사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된는 용어라고 들었다. 그런데 난 매우 놀랐다. 장학관 3분이 와있는 심사공모 중단 경위 및 교장 직위해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학교대표자가 외부라는 용어를 열 번 넘게 쓰는데 제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거나 환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난 매우 혼란스럽고 놀랐다.
여O교사가 개방형 공모제를 설영하는 가운데 학부모밴드에서 사용한 한두번의 용어 조차 감사대상과 징계 및 교장공모심사 중지에 해당하는 학부모 선동에 해당한다고 했는데, 학교 간담회에서 너무나 공식적으로 그것도 심사무효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또한 학교입장을 설명하면서 학부모에게 이렇게 여러번 반복적으로 표현을 하다니, 더욱이 교육청 다녀온 한 학부모가 이런 표현은 안된다고 말했음에도 모두들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 용어로 주장을 펼쳐 나갔고 내부인사를 옹호하는 듯한 주장으로 외부인을 옹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호소했으며 이를 장학관이하 교사들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듣고 있었다.
— 1.12교육청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행정지시를 내렸던 인사담당자에 의하면 – 교사가 외부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그런 표현을 하면 안된다. 교사는 절대 쓰면 안된다. 교사의 품위유지 등의 경징계 처리감이다. 이는 공정성 위배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라는 답변을 학부모들에게 했었다.
2. 학교측 인성부장인 오oo 교사는 저희는 —이런 식의 심사를 원하지 않는다, 저희는 –이러기 때문에 서명을 했다는 설명을 여러차례 해나갔다. 교사가 참여하지 않은 심사, 그런데 이는 교장이 하지말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 교육청지시로 자발적으로 교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이었고, 심지어 교장은 참여하라고 까지 했었고 이를 지키다가 직위해제까지 당했는데, 교사들은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심사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편파적 심사진행을 심사위원회가 한 것처럼 설명을 했다. 심지어 교사들이 심사를 보이콧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정도였다.
이 때 학부모는 저희는 이란 누굴 지칭하는 말인지 물었는데, 장학관과 교감을 바라보면서 저희 교사들이라고 했다.
학부모는 감사를 진행한 교육청관계자의 답변에 의하면, 감사가 17-21일 진행한 결과에 따라 심사중단 행정지시 명령이 내려졌고, 심사절차 및 심사위원 선정에는 공정성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심사위원회에 대한 조사 및 감사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측 설명은 다르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감사결과나 감사내용을 토대로 심사무효화 경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교사들의 서명할 수밖에 없었던 그 경위와 이유를 설명하였다. 다시 한 학부모는 심사중지 명령은 감사결과에 의해 내려온 것이지 교사들의 서명에 의해 처분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라고 했으나 서명한 교사들의 입장을 들어야만 했다. 얼마나 많은 교사가 이를 지지하는지 들어야 했다. 교육청의 감사나 장학관이나 교사들이나 한 마음이다라는 식이었다. 그러니 다른 말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이미 학교는 공정성, 진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교사로서 이제까지 마이스터고에 적응이 안되서 억눌려서 자신들의 의사가 관철되지 못해 답답했는지,이럴 수밖에 없는 자신들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그렇다면 이들은 도대체 감사가 나왔고, 이니 감사결과도 나온 상태에서 어떤 내용의 서명을 한 것일까? 감사내용이나 결과를 반대해서 서명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때 한 학부모는 그럼 그 서명을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누가했는지 보여달라고도 한다.
하나는 분명하다. 그들은 감사를 지지하고 감사결과를 지지했다. 그런데 또 한편 ,감사결과에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잇다. ‘분명 한 여교사의 심사공모 전 품행으로 인해 공정성문제가 있는 것’으로 감사결과가 나왔고, 감사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감사만 진행되었기에 심사위원회나 절차에 관한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교사들은 심사위원이 편파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으며, 교장공모에 참여한 자가 편파적이라고 했다. 학부모들도 편파적이라고 하였고, 또한 교사도 못믿겠다고 하였고, 이에 곧 운영위원회의 조직 조차 지역위원을 2명으로 축소하여 개편한다고 하면서 운영위원회도 문제가 있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다.
이들의 근거는 학부모가 제보한 캡쳐와 언론에서 말하는 것들 외에 직접 보고, 직접, 들으며 조사한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한 학부모가 여러 교사들에게 보낸 것인지, 여러 명의 교사가 여러 건의 다른 제보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캡쳐를 해서 교사들에게 보내주어 보았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고자질을 한 아이의 말만 듣고 한 사람을 혼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적어도 고자질 한 아이의 동기와 의도는 올바른지 만이라도 파악해야하는 것 아니었겠는가. 여하튼 이미 교사는 고자질한 아이의 말이 필요해서 그것을 이용해 정당화하고 있었다.
또한 심사공모무효화 경위에 왜 학교측이 언론에서 나온 기사를 그대로 캡쳐해서 그것을 인용하여 발표하는지도 황당했다. 언론을 배제해야 하는 것 아닐지..
그것도 학부모들을 앉혀놓은 자리에서 하필이면 학교측이 보여준 언론기사는 교사들의 말에 동조하지 않았던 학부모의 한 학생이 괴로워 자퇴까지 생각한다는 그 말을 캡쳐해서 밑줄까지 쳐서 보여주었다. 이건 사실이 아닌 기사였다. 사실이든 아니든 교사가 그런 내용의 언론기사를 하필 캡쳐해서 학부모간담회에 보여준 의도가 황당했다. 협박성으로 둔갑되었다. 이미 학교는 기자의 말이든 학부모의 말이든 누가 ㅇㅇ하더라, ~~하더라 라는 말에 의해 자신의 주장근거를 삼고 있었다.
3,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한 것은 오산이었다.
학부모 비대위는 여러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사실확인 및 조속한 심사재개만을 촉구하고자 자료집을 준비했다. 학부모간담회에서 학교는 Q & A를 준비해왔다. 감사과정이나 내용이 아닌, 기능반 김oo교사 유임경위를 들어야 했고, 교사들이 서명한 이유를 들어야 했다. 한 학부모가 교장이 결정하여 내린 것을 교사들끼리 번복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만 곧 다른 학부모의 고함소리에 묻힌다. 또한 정교사 비율을 늘려달라는 학부모의 건의를 하고 준비한듯 장학관을 답변을 한다. 이런 자리를 왜 만들었는지 그 목적은 어디론가 가고 없다. 아니 다른 목적이 있었다. 교사들은 교육청 감사에 근거하여 내린 행정지시에 대해 왜 그들이 교사들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명과 변명을 하려는 것이었을까? 교육청 관계자의 답변이 아닌 교사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가. 장학관을 3명이나 불러서 앉혀놓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다 갔다. 교사들의 말을 지지한다는 묵언의 자리지켜줌이었다. 직위해제와 관련한 감사결과에 대해 장학관이 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학교측에서는 전혀 준비해 놓은 자료하나 없는 간담회를 열었고, 소란을 피우는 학부모와 합세하여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장학관은 학교가 안정되어야 심사가 재개된다며 학부모를 단도리해나갔다. 그러면서 갑자기 올해 로봇고에 배정되는 예산을 이야기 하였다. 일부 학부모는 환영하는 박수를 친다. 급기야 조속한 심사공모재개에 반대하는 분위기로 특정한 한 학부모가 목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한다.
또한 장학관은 교장이 심사중지명령을 지켰으면 다시 바로 심사가 재개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징계위원회가 열렸을 때 교사와 교장이 오지 않아서 연기되었다고 한다. 1.12일 교육청 관계자는 심사공모계획이 나와야 하고 이에 의해 다시 재개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여러 다른 입장이 교육청도 있나보다.
4. 어찌되었든, 간담회 분위기는 참으로 황당했다. 심사공모무효화와 교장 직위해제 경위와 상황을 설명하는 참담한 자리인데, 학교측 오oo 교사는 환하게 웃으며 반갑다고 시작하고, 앉아있던 몇몇 교사들은 마치 자신의 주장이 승리해서 누구를 몰아낸 것처럼 기뻐하며, 교사 및 장학관의 설명에 박수를 치고, 학부모 몇몇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위를 묻는 학부모말을 저지하고 참으로 시장판보다 국회보다 더한 간담회를 참여하고 왔다.
어떤 내용도, 예의도, 명분도 없는 무지와 이기주의를 보고 온 간담회였다.
사실이 어떤 것인지 알려하지 않는다. 학부모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판을 짜고 있는데 말이다. 그 명분은 매우 허접하고 허술한데도 일단 그 안에 있는 이상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있는 듯하다. 교장공모를 위해 운영위원회를 개편하고, 교사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교장을 뽑기 위한 전쟁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그 이후 그들은 외부인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의 행태와 이제까지의 일들이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
간담회에서 설명한 교사들은 외부 위탁교육도 반대해왔고, 외부강사에 의한 교육을 반대해 왔으며, 외부교장을 반대한다, 특화된 교육도 반대하고 기간제 교사가 아닌 정교사의 높은 비율을 지지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들은 공립이기 때문에 이 학교를 나가면 그만이다.
또한 교사들은 마이스터고에 특화된 교사도 아니다.
특성화고 등에서 온 교사들이 정교사의 대부분이다.
그들도 우리 학교에 오면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의 목표에 부합된 교사로서의 정체성 없이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 또 그런 정체성 없는 교장을 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일단 초대교장의 단단한 초석위에 기둥을 세우길 바랬던 바람은 힘들지도 모른다.
단단한 초석위에 지푸라기 초가가 얹혀질 것같다.
초석을 다듬느라 감내했던 마이스터고 1기의 혼란 보다 어쩌면 더 큰 혼란과 힘듦이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반과목을 가르치시는 분들에 의해 마이스터고의 기등이 올려질 것이다.
우리학교는 일반고도 특성화고도 아닌 특목고에 속하는 마이스터고이다.
교사들은 진정 마이스터고의 정체성을 얼마나 갖고 있는 것인가?
저들이 외치는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가?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학부모가 이 학교로 자녀를 보내는지 그 심정의 반에 반을 알까?
값비싼 기자제를 놓고도 그 기자재를 구사할 줄 모르는 교사가 태반인 로봇고.
그럼에도 그 기자재를 다룰 수 있는 교사는 눈치를 봐야하고 모르는 교사가 더 큰소리를 치는 분위기의 학교가 될 것 같다.
그 미래가 더 암울하다. 차라리 고생을 무지했던 우리 마이스터고 1기 애들이 그나마 다행이고 이 학교에서 빨리 졸업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참 신기하다. 어찌 이런 교사들을 데리고 노태석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까지 학교의 초석을 다지셨는지 참으로 경이롭다.
하지만 이 씁씁함과 안타까움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현 사회의 안주하려는 자들의 저 외침 속에 피해는
최종학력 서울로봇고의 우리 아이들이게 고스란히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원망스럽다. 교사들이 이 지경이 되도록 손을 써주지 못한 교장선생님이 원망스럽다. 1학년 학부모의 저 무지한 외침을 우리 마이스터고에서 듣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3년전 우리 마이스터 1기를 부러워하던 특성화고 학부모들의 외침보다 더 현실을 모르는 저들의 외침이 가엽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일반고도 특성화고도 아닌 마이스터고,
아니 서울로봇 마이스터고의 정체성이 간절하다.
1.17
-간담회를 다녀온 학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