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에 휘말린 오마이뉴스, 정태현 작가의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여행전문작가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정태현 작가가 1인 시위에 나섰다. 광화문에서 13일째 외롭게 투쟁하는 그의 사연은 ‘오마이뉴스의 표절의혹’ 때문이다. 정태현 작가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기자가 표절을 인정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의 연재글 ‘세계여행? 지옥을 맛보다’가 정태현 작가의 책을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후 오마이뉴스는 인용한 부분만 삭제하고 해당 기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태현 작가가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표절의혹이 만약 짙다면, 해당 기사는 빨리 삭제하고, 정태현 작가를 찾아가서 합의문을 받아내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왜냐면 정태현 작가가 해당 문서를 활용해서 형사고소를 하게 된다면, 오마이뉴스는 상당히 불리하게 된다. 기사로서 인용은 거의 허용되지 않기때문이며, 저작권법에서 ‘성명표시권’은 매우 중요한데, 똑같은 문구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오마이뉴스의 것으로 삼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형사고소에 휘말리고, 벌금형이 부과된다면 이후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소송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오마이뉴스로서는 그러한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언론사 이미지는 크게 추락할 수도 있다. 조기에 합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서 기사 삭제건이 접수되어도 오마이뉴스가 이기기엔 너무 부족해 보인다. 다음은 정태현 작가가 보내온 보도자료 및 본인의 글이다. 원문 그대로 인용한다.
안녕하십니까?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저자 정태현입니다.
오마이뉴스의 연재글 <세계여행?지옥을 맛보다>가 제 책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상당부분을 표절했습니다. 기자가 표절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오마이뉴스는 시간을 끌며 피해자를 생각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들 잘못을 덮기에만 급급한 추태를 보였습니다.
더구나, 이젠 완벽히 똑같은 문단과 문장을 뺐는데 어찌 그것이 더 이상 표절기사냐며 기사를 내려달라는 건 ‘과도한 요구’라며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표절 피해자’ 정태현 작가의 13일차 1인 시위가 오후12시부터 광화문 5번 출구에서 진행되어 알려드립니다.
아래 내용을 확인 부탁드리며, 그 외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제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3일차 1인시위] 표절하고도 자신들 잘못을 덮으려는 오마이뉴스와 그에 맞선 창작자 개인의 외로운 싸움.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저자 정태현 작가가 오후 12시부터 광화문 5번 출구 근처에서 13일차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2월 15일 밝혔습니다.
정태현 작가는 오마이뉴스가 자신의 책 상당부분을 표절하고도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1인 시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작년 12월 31일 <세계여행? 지옥을 맛보다>란 정태현 작가의 단행본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상당부분을 표절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기사는 DAUM의 메인 페이지에 올라왔고, 오마이뉴스의 상위기사검색 5위,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공유, 블로그와 각종 카페에서 글을 퍼가며 걷잡을 수 없이 퍼졌습니다.
이를 알게 된 정태현 작가는 1월 4일, SNS를 통해 문제제기를 했고, 다음날, 표절기사를 쓴 기자가 표절사실을 곧바로 인정했습니다. 정태현 작가는 현재도 표절기사가 빠르게 퍼지는 중이니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오마이뉴스 측에 표절기사를 즉시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기자가 표절을 인정하고도 3일이 지나서야 표절을 인정하고, 9일이 지나서야 표절기사를 최초 수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태현 작가는 “만약 기자가 표절을 인정한 다음날 기사를 내렸다면 927명의 페이스북 ‘좋아요’로 내 피해는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기사를 많이 읽고 있자 오마이뉴스는 피해자의 피해보다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제 피해는 페이스북 ‘좋아요’ 2,30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페이스북 뿐일까요? 포탈사이트, 각종 블로그, 카페로 퍼져나가는 것을 오마이뉴스는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의 막을 수 있는 피해마저 방치했습니다. 저는 기자가 표절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표절기사가 여전히 퍼져나가는 걸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매일마다 오마이뉴스에 항의했으나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완고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늦은 처리에도 오마이뉴스의 꼼수는 여전했습니다. 작은 글씨의 사과문을 본문 중앙에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정태현 작가가 항의하니 또 한참이나 지나서야 선심 쓰듯 사과문을 위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땐 시간이 이미 너무 지나 기사로서의 가치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완벽히 똑같은 문단 2개, 여러 문장, 표현들만 수정하고선 더 이상 문제가 없는 게 아니냐며 나머지 부분은 분위기나 구성이 비슷하다하더라도 증명이 어려우니 표절이라 볼 수 없다. 기사 전체를 내려달라는 건 과도한 요구라며 표절기사를 절대 내려줄 수 없다고 오마이뉴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절기사는 지금도 버젓이 인터넷에 올라와있습니다. 이후, 오마이뉴스는 자신들이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사과했다며 피해자의 연락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표절 기사 전체를 내리고 제대로 사과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창작자를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자의 피해보다 자신들 잘못을 숨기는 것이 더 중요한 오마이뉴스.
정말 오마이뉴스는 최선을 다한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1인시위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https://blog.naver.com/cilantro23) 와 트위터 (https://twitter.com/miraeguru),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동안 오마이뉴스와 주고받은 메일, 녹취록이 공개되어있습니다.)
정태현 작가는 “우리는 힘있고 권위있는 사람한테는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미덕인 나라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정의롭지 않은 일이 있어도 늘 참아왔다. 지금 한국엔 정의는 없고 권위만 가득하다. 내가 감히 언론사 오마이뉴스님을 상대로 버릇없게도 빼앗긴 내 권리를 돌려달라고 싸우겠다. 정의로 권위에 도전하겠다.”며, “오마이뉴스가 만약 조정래 소설가의 글을 표절했어도 이와 같이 행동했겠느냐? 내가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 오마이뉴스가 피해자를 조롱하고 무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선 많은 분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