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무엇인가?
정치(政治)는 참으로 비정(非情)하다. 기계들의 단합(團合)이 곧 정치같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만장일치의 이구동성(異口同聲), 신라의 화백제도(和白制度)처럼 남을 죽이는데는 어찌 이리도 함께 똘똘 뭉치는지….. 완벽한 하나됨의 뒷면에는 ‘이권결탁’의 잔인함이 숨겨 있고, 만장일치는 결국 어지러운 혼란에 불과하다. ‘화이부동’이 되어야하는데 오히려 ‘동이부화’의 불협화음을 양산시킬 뿐이다. 신라의 진지왕도 이 화백제도를 “음란하고 어지러운 정치를 만든다”면서 폐지했지 않는가?
나는 정치를 ‘바르게 함’으로 정의한다. 政은 바를 정(正)과 하게 함(攵)이 합쳐져 있다. 영어로 표현하면 make to be rightous이다.
바르게 하는 것은 ‘바름’이다. 正은 많은 해석이 있지만, 두 발로 바르게 서있는 ‘직립보행’을 뜻한다. 正은 곧 天과 같다. 사람이 두 발로 하늘을 향해 곧게 서있는 것은 양심을 지키면서 나무처럼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굽은 인생은 곡학아세(曲學阿世)처럼 자신의 신념과 삐뚤어져서 ‘거짓’을 덮기위해서 ‘거짓’으로 포장하는 공작정치를 양산한다. 현재의 정치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이승만 정권에서 노덕술과 같은 친일파 경찰을 그대로 기용하면서 한국의 초기국가가 얼마나 혼탁하고, 독립이후에 독립투사들이 ‘공산주의자’의 오명으로 죽어간 울분은 일제의 만행보다 더 잔인한 동족상잔의 추악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