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4회 – 뒤바뀐 운명
운명은 무엇인가? 꿈과 현실의 엇갈림을 관여하는 거대한 조직의 힘일까? 만유인력처럼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존재할까? 인류는 오랫동안 그러한 힘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각종의 예언사상이 발달했고, 책을 통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역사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답을 연구하고 탐색했다. 국수의 신 4회에서는 사랑보육원 원장의 죽음과 각각 관여된 인물들의 극명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인물들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채여경은 살인자였으나, 채여경을 사랑한 박태하는 여경이를 대신해서 스스로 ‘감다패 크리스탈 상패’를 들고서 경찰서에 자수했다. 사랑보육원 원장이 성추행을 하려고 하자, 본인이 크리스탈 상패로 머리를 내리쳐서 살인했다는 것으로 진술한 것이다.
그러나, 무명이는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김길도의 전화벨이 울려퍼지고, 채여경이 살인을 저지르고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순간에도 무명이는 오직 자신의 숨을 곳, 도망칠 곳, 자신의 존재가 발각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에만 몰두했다. 박태하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다. 박태하는 자신의 경찰꿈을 접으면서 채여경을 위해서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무명이는 모든 자신의 기록들을 태워서 없애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김길도는 사랑보육원 원장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자신의 비밀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면서 완전범죄를 위해 친구의 아들인 ‘순석’의 행방을 찾으려고 보육원을 방문하기까지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을 놓고서 이렇게 모두 극명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사람의 살아가는 현실이 아닐까싶다.
채여경은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간 박태하의 결정을 보고서 너무나 억울하고, 너무나 슬프고,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다. 보육원 횡령사건을 조사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박태하에게 어린 시절 4친구의 사진을 건네주면서 몹시 슬픈 눈물을 흘리자, 박태하는 “검사가 되라. 내가 파헤치려던 사건을 조사해줘”라고 부탁한다. 채여경이 살아갈 생존의 끈을 준 것이다.
그날, 살인자는 목격자가 되었고, 목격자는 스스로 살인자가 되었다.
– 국수의 신 드라마 대사
김길도의 운전수는 김길도보다 더 악한 놈이다. ‘거짓’의 달인이 되었다. 김길도에게 ‘순석의 부모 유골’을 지키는 노인에게 연락처를 남겨놓고서 보상금을 준다고 하자, 무명이 정말로 그곳에 방문했고, 자신의 어머니 유골을 보면서 애닯게 울자, 노인은 철문을 닫아버린다. 닫힌 철문은 열리지 않았고, 김길도의 운전수가 현장에 도착해서 철문을 열고 무명이를 잡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놓친다. 이 장면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왜냐면 철문을 닫고서 잡으면 되는데 왜 철문을 열어놓고서 했을까? 어쨌든 그렇게 탈출한 무명이, 간신히 빠져나가자, 김길도가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다. 어찌 되었냐고 묻자, 김길도의 운전수는 놓쳤다고 하면 자신의 목숨이 사라질 것을 알기 때문에, “죽었습니다”라고 거짓말로 응수한다. 그리고, 전혀 엉뚱한 시체로 바꿔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