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6회-신석호 컴백
약간 싱겁다는 느낌이다. 밋밋하지만, 평온하면서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한다. 조하늘의 누명(陋名)을 쓴 성추행범 사건이 4회, 5회에서 있었는데, 6회에서 멀리 도망쳤다가 조하늘이 찾아내서 다시 돌아온다는 그런 내용이다. 도망친 것이 약간 드라마의 전개 구도에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도망치려면, 아주 멀리 도망쳐서 보이질 않던지…… 범인의 존재를 너무 일찍 들어내면서 범인이 알려진 속에서 이제는 신석호가 싸워야할 적들과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법이다. 시청자들을 자극할 요소들이 과연 앞으로 존재할까? 추리의 호기심은 이미 사라졌고, 아직 복선으로 성추행 당시 뒤에서 때렸던 그 여자의 남동생이 유일한 목격자이고, 지누 본인의 자수에 메달려야하는데…. 과연 앞으로 사건 전개는 다분히 인물들의 심리묘사 중심으로 펼쳐질 것 같다.
신석호가 가로치기 했던 작곡가의 이름 사건도 앞으로 새로운 돌발변수가 된다. 이 사건이 수사가 진행된다면 신석호는 음악계에서 생매장될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 어쨌든 딴따라 6회는 마치 휴가를 나온 듯한 갈등구조도 없고 평온하면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신 듯한 느낌이다. 드라마가 반드시 갈등이 있어야한다는 것도 정설은 아닌 것 같다.
“兄, 兄과 함께 노래하고 싶어요”
– 조하늘이 신석호에게
아마도 이 말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진실한 언어다. 진실한 언어는 그 내면이 가득차 있어서 영향력이 있다. 주먹을 맞으면 충격이 있듯이 진실이 담긴 언어는 마음을 움직인다. 조하늘을 알게 되면서 신석호도 점점 진실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변화하고 있다. 사람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악기를 구입하러 갔다가 드럼을 취미로 엄청나게 연주하는 서울대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를 전격 영입한다. 이 학생은 완전히 마마보이다.
마마보이 드러머는 성추행범 고등학생 조하늘, 유부남 기타리스트, K-탑에서 쫓겨난 잭슨의 매니져 신석호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정말로 좋다”는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외인구단처럼 아웃 사이더들의 모임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가 들키지만 않는다면 드러머로서 오랫동안 밴드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다.
신석호가 방송국 예능PD에게 무릎을 꿇고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단. 신석호가 잭슨 매니져였을 때 엄청나게 물을 먹였던 PD인데 앙갚음을 한 것이다. K탑에서 방해공작도 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담당 PD는 신석호의 부탁을 거절, 그런데 다시 딴따라 밴드 출연이 확정됐다. 알고보니, 우연히 화장실에서 휴지를 달라고 했던 사람이 바로 예능국장이었다. 신석호가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서 인간성이 된 것을 확인, 딴따라 밴드 출연을 확정시킨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딴따라 밴드원들은 뛸 듯 기뻐하고, K탑은 정반대로 ‘딴따라 밴드 출연시 K탑 소속 모든 연예인 출연 금지’를 통보한다. 초강수로 응대한 것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던진 신석호로서 생각하지 못한 출연제의였고, 공중파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 그것으로 성공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니, 신석호로서는 최고의 기회를 붙잡은 것이다. 예능국장의 결정을 놓고서 7회에서는 K탑과 방송국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딴따라 밴드 출연 결정은 예능국장이 독립적으로 한 것이니, 방송국과 K탑의 싸움은 어떻게 진행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