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서울교육방송 국제부 장창훈 기자]=연예인 인기투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선정됐다는 이 놀라운 사실에 위험한 국제정세가 걱정이다. 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625 사변이 가져온 인명피해와 그 참혹함은 끔찍한 고통의 파편들이다. 아주 먼 이웃이라고 해서, 한반도의 일들을 그저 ‘주한미군’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발상은 ‘무기를 팔아먹는 군수산업’과 ‘군인을 팔아먹는 군대정부’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주한미군의 비용’을 1조원 더 받아내겠다는 그런 강압적 요청은 ‘주한미군의 철수’도 가능하다는 논리가 펼쳐진다. 중국을 상대로 싸드를 배치하면서 얻게 되는 군사적 목적으로서 미국의 이권은 ‘돈으로 환산해서’ 어느 정도인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싸드 배치부터 철수될 것 같다.
당장에 핵무기 개발에 있어서 차기정부는 서둘러야할 것이며,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한다. 사실 북한도 무섭지만, 일본은 더 무섭다. 일본은 40년 식민지 치하를 하면서 중국의 거대한 나라까지 집어삼키려고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난징 대학살을 자행했지 않는가? ‘독도는 일본땅이다’는 말은 ‘한국은 일본땅이다’는 말의 압축되 표현이다. 한국은 일본땅이다는 말은 ‘아시아는 일본땅이다’는 말로도 확산된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진주만 기습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인데, 언제부턴가 오바마는 일본의 편에 서서 ‘영원한 친구의 작위’를 선물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도 그것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중국과 대항해서 싸운다는 식인가?
“북한”을 나무라지만, 아시아의 불한한 국제정세는 ‘일본’에게 달려있다. 늘상 터지는 화산폭발과 대지진으로 일본의 경제는 침체기를 극복하기 힘들었고, 불안한 여론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지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앞통수가 늘상 불안해서 김정은만 쳐다보는 우리가 뒤통수에서 날아오는 “일본의 비수”도 조심해야한다. 미국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시아는 전쟁의 도가니에 휩싸일 위험이 다분하다.
유럽은 그래도 다행이다. 전범국 독일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교육을 실시해서 전쟁의 참혹함이 얼마나 잔인하고 모든 인류를 패망으로 이끄는지 깨닫고 뉘우치고 참회한다고 한다. 대다수 젊은 이들이 조상들의 잘못을 역사로서 배우고 참회하니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면서 유럽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려고 하니, 그래도 유럽은 살만한 공동체로 성장하는 것 같다. 아시아는 왜 이렇게도 서로 분쟁만 일삼는가? 북한처럼 유럽에도 시리아와 요르단과 터키와 이라크와 이란이 IS와 난민으로 괴롭히지만, 유럽공동체는 상호협력으로 모든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데, 아시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중국에 만약 시민혁명이 일어나서 여러 나라로 각각 쪼개진다면 어쩔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북한의 힘도 상당히 커지면서 중국의 새로운 변혁이 아시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데 진시황제때부터 중국은 좀처럼 나눠지려고 하지 않으니, 대단한 국가임에 틀림없다.
미국의 트럼프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주한미군의 비용문제를 걸고 넘어진다면, 유럽과 아시아는 상호 협조를 통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서 대륙간 상호무역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하나의 화폐를 통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왜 국제사회 기초통화를 달러로 해야하나? 석유를 살 때 왜 달러로 계산해야하는가? 석유 산유국도 알고보면 아시아에 속해있는데, 미국은 미국이 속한 아메리카에서 그저 달러를 통용하라고 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들이 다시 만나 합의해서 국제경제의 기초통화를 논의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면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얻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은 그 댓가로 달러의 기초통화를 비롯해서 지구공동체의 ‘경찰국가’로서 지위를 얻었고, 민주주의의 대표로 활동했다. UN공동체에서 명실상부 1인자로서 지위를 얻게 됐다. 미국의 부유함이 과연 미국만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기 전에 미국의 경제는 ‘채무국가’였는데,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채권국가’로 둔갑했지 않는가? 전쟁은 곧 미국의 경제활성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그저 희생만 하고 있다는 그런 논리로 트럼프가 말하고 있으니, 본인들의 얻는 혜택은 전혀 없다는 그런 논리는 잘못됐다. 1조원의 군대비용을 더 줘야한다면,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오산의 미군기지 땅값 임대료를 더 올려야하지 않을까? 상호 받아야할 것을 따지고 든다면 과연 지구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이해하고 서로 살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시아는 아시아로 똘똘 뭉쳐서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북한도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현실을 자각하고, 일본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핵무기를 포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그것에만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일본의 칼끝이 지금도 노려보고, 일본의 칼끝보다 더 무서운 ‘미국의 바가지’가 곧 덤빌 기세인데, 북한은 언제쯤 무지몽매(無知蒙昧)를 벗어나서 국제사회를 향해 눈을 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