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분석] 미세스캅2 (김성령) 부부공범(夫婦共犯)
미세스캅2의 사건전개 속도는 정말로 빠르다. 결정적 단서인 손망치와 손망치를 쥔 자와 손망치를 쥔 자를 부리는 자, 이로준이 고윤정과 직접 만났다. 미제 사건으로 분류된 정미령 살인사건, 1년전 사건을 다시 건네받은 고윤정 강력1팀 팀장은 엉겹결이 무시하는 형사과장 때문에 곤혹을 치른다. 낙하산이라고 개무시하는 상사 때문에 더 오기(傲氣)가 발동한 것. 다행인 것은 신여옥(손담비)이 강력팀에 지원해준 것이다.
5년전 그 사건, 분당 여대생 살인사건, 이미 종결된 사건인데 범인은 운전수로 밝혀졌고, 그것으로 표창까지 받고, 남편인 검사가 기소까지 했는데 그래서 형이 확정되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범행도구 손망치와 분당 살인사건 살해도구와 학생증, 이러한 증거사진을 보고서 고윤정은 오열을 토하고, 남편 박우진 검사는 가족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그 사진을 불태워버린다. 이 사건으로 서로 갈등을 빚은 것이다.
억울한 누군가를 살인범을 만든 죄책감 때문에 고윤정은 미국에 연수를 받으면서도 온통 시달렸고, 별거를 시작하면서 남편과 떨어져 살았다. 남편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남편이 그 범행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사건을 하나 맡았는데 그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이로준을 바로 만난 것이다. 이로준이 백종식 손망치 살인병기에게 ‘손망치’를 잠시 빌리더니, 그것으로 안전모를 쓴 백종식의 머리를 강타한다. 안전모는 깨지고 머리통은 괜잖다. 엄청난 충격이다. 백종식은 아무 일이 아닌 듯 그대로 일어나고, 손망치로 안전모를 안 쓴 외국인 노동자의 머리를 가격하려는 그 순간, 고윤정 강력팀장이 나타난 것이다.
작가는 너무 일찍 둘을 만나게 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이로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그런 인물이라서 그런 것일까? 남편과 이로준의 연관성보다 더 깊숙한 내부 비리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그런 위험스런 ‘복선’이 깔려있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고싶거든 그 사람의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선택을 보라!!!
– 드라마 대사중에서
남편 박우진 검사는 아내 고윤정과 함께 살고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고윤정은 이미 이혼을 결심했다. 억울한 한 사람의 죄를 알고도 진실을 규명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의 그러한 죄를 용서할 수도 없고, 자신이 공범으로 가담했다는 것이 더더욱 참을 수 없는 치욕(恥辱)으로 느껴져서다.
고윤정을 둘러싼 갈등은 남편과는 진실적 관계로서 갈등이고, 상사 형사과장과는 오해로 인한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은 미제 사건을 해결하면서 풀려질 확률이 높다. 팀원을 모집하는 과정은 꼭 외인구단을 모집하는 것처럼 황당했지만, 드라마 전개 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