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3회-연쇄 살인범
<3회>
연쇄살인범 사건으로 가닥을 잡은 고윤정 강력1팀 팀장은 형사과장에게 보고를 했지만, 형사과장은 황당한 반응이다. 만약 그렇게 상부에 보고를 하면, 옷벗을 사람들이 상당수이고, 고윤정 팀장부터 무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당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표창까지 받았고 엄청난 실적으로 언론보도가 난 사건인데 그 사건의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경찰과 검찰의 수치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공적 중심 과잉 수사의 피해인 것, 여기서 둘의 갈등이 시작한다.
김민종이 맡고 있는 박종호 형사과장은 사건의 전말을 듣고서 정미령 살인사건은 단독범으로 결론을 내리고, 대부업체 이로준 대표를 용의자로 보고서 수사를 하도록 지시한다. 고윤정은 받아드릴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0. 3. 15.
2011. 3. 15.
2012. 3. 15.
2013. 3. 15.
2014. 3. 15.
2015. 3. 15.
이렇게 6명의 살인사건이 같은 날 벌어졌는데 모두 미제사건으로 넘겨졌고, 뭔가 수상하다. 그 범인이 누군지 반드시 잡아야하는데 알 수가 없다. 이로준에 대해서 조사해보니, 2011년 이후에 입국된 것이 나오니, 2010. 3. 15. 연쇄살인범의 범인이 아니라서 제3의 인물로 추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로준이 의심은 가지만, 대학교 매매관련해서 이로준이 뭔가 수상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살인범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없는 셈.
나는 작가가 왜 이렇게 범인의 얼굴을 일찍 보여줄까, 좀 이상하기도 했었다. 역시나 함정이엇다. 그래도 망치를 가지고 범인으로 몰고가는 것은 시청자들을 현혹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방법은 작가로서 가진 연출의 힘으로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아닐까싶다.
이로준은 해커다. 자신의 진짜 정체다. 모든 자료를 완전히 빼낼 수 있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경찰내부자료까지 침입할 수가 있다. 이로준의 겉모습은 그저 대부업체 대표이고, 속은 해커이며 정보를 탐색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런데 정미령 살인사건의 진범은 따로 있는데 꼭 이로준이 범인인 것처럼 보여지는 정황이다. 이것을 어찌할까? 이로준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기 위해서라도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범인은 왜 범행도구를 사진으로 촬영해서 알게 했을까요?”
– 질문
이 질문에 대해서 누구도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범인이 “나 잡아봐라”고 한다는 것이 말이 되질 않는다. 범인은 자신의 죄가 발각되지 않길 바랄 것인데, 왜 고윤정에게 범행도구를 알려주면서까지 분당 여대생 살인사건의 진범의 존재를 알게 했을까? 이것에 대한 실마리를 먼저 찾아야한다.
이로준과 어머니의 갈등은 골이 더 깊어간다. 이로준이 유총장을 협박한 것이 제대로 먹혔다. 유총장이 만약 이로준의 어머니를 만난다면 바로 발각될 것이고,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음을 직감하고서 아애 이로준의 어머니와 결별을 선언하자, 이로준의 어머니는 꼬냑이나 마시면서 신세타령을 한다. 이로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져야하고,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자신의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 새로운 아버지가 생기는데, 그것이 끔찍이도 싫어서 재혼을 반대하는 것.
고윤정과 이로준은 본래 서로 갈등을 일으킬 관계인데, 이상하게도 서로가 공감을 갖게 된다. 갈등을 보여야할 두 인물이 공감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 연쇄살인범 때문이다. 이로준은 뭔가를 알고 있다. 그런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고윤정은 연쇄 살인범을 찾고 싶고, 이로준은 정미령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고, 왜냐면 용의자로 지목되는 것이 언론을 통해서 여론재판을 받으면서 이미 범인으로 둔갑될 것을 두려워해서다. 정미령 살인사건 당시 정미령의 손가락으로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매매계약서만으로도 뭔가 문제가 생길 확률이 매우 높다. 어디서 어떻게 도장을 찍고 계약을 체결했느냐고 묻게 되면 그것에 대한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을 수가 있어서, 계약무효뿐만 아니라 살인사건의 진범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정미령 살인사건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죽인 것일까? 작가는 미세스캅2에서 가장 먼저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 같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실마리를 따라가도록 유도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이 오히려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는 길라잡이가 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