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옥중화(獄中花)와 학생부 종합전형
[드라마 분석]=옥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붙여진 옥녀(獄女). 어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포도청(捕盜廳) 다모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경찰공무원 시험, 혹은 경찰대학과 같다. 의금부는 검찰청에 해당한다. 옥에서 태어나면서 이미 전옥서(교도소) 다모로 활동했고, 이때 죄수로부터 다양한 법률지식을 배우고, 무예까지 익혔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진면목을 보는 느낌이다. 옥녀가 자신의 꿈을 정확히 정하고, 그것에 맞는 기술의 특기를 익히는 과정이 명확하다. 본인의 진로는 전옥서 다모가 아니고, 포도청 다모가 되는 것이고,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사연은 어머니의 죽음을 밝히려는 것인데, 인터뷰에서 질문이 나오자, 개인적 사정은 말하지 않는다. 만약에 말한다면 그것은 실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옥녀는 본인에게 불리한 가정환경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서 외국어 실력(명나라 중국말)을 틈틈이 익혔으며, 명나라 형법까지 줄줄줄 외웠으니, 포도청 다모가 되기 위한 모든 실력을 갖췄고, 그것을 입증한 것이다. 만약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그것을 학교에서 실현하는 것이 옳다. 옛날에는 대학교 입학을 위해서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교에서 비로서 꿈이 시작된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진세연이 연기하는 옥녀처럼, 자신의 진로는 어려서 결정하는 것이다. 옥녀는 당시 철학자였던 토정 이지함의 개인적 교육을 받았다. 만약 명문가에서 토정 이지함의 교육을 받았다면 엄청난 교육비를 지불해야할 것이다. 토정 이지함은 철학자이며, 비판적 논설위원으로 당시 시대를 살다보니 감옥에 잡혀와서, 옥살이를 하면서 옥녀와 만나 자연스럽게 철학과 관상학을 배운 것이다. 관상학(觀相學)은 이미 사라진 학문이지만, 지금 시대에 관상학은 ‘상담학’과 ‘심리학’을 말한다. 관상학이 사주팔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교를 위한 심리치료 및 미래예언의 처세술을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다. 옥녀는 토정 이지함을 통해서 ‘정치철학’까지 두루 섭렵했다.
게다가 체탐인(體探人_스파이)으로 활동한 박태수가 지하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그로부터 무예를 정식으로 익혔다. 모두가 잠자는 시간, 몰래 지하감옥을 찾아서 스스로 무예를 익히고, 스스로 외국어를 익히면서 자신이 원하는 포도청 다모가 되기 위해서 소중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은 지금 학생들이 본받을만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반면, 대윤과 소윤으로 갈라져서 싸우던 당시 ‘명종’ 시절 윤원형은 소윤으로 문정왕후의 남동생이고, 정난정의 남편이다. 정난정은 윤원형의 첩으로서 그 시대 ‘모략가’로 유명하다. 정난정의 딸이 있는데, 윤신혜이다. 윤신혜는 본인의 꿈이 요리사이다. 늘상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 부엌에서 칼질을 하면서 요리놀이를 하는데, 정난정은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호되게 야단을 치면서 본인이 원하는 꿈과는 전혀 다른 ‘책읽기’에만 몰두하게 하니, 이것은 진로와 완전히 다른 달달달 외우기식 공부법과 거의 흡사하다. 무조건 학원에만 보냈던 어머니들의 그런 교육법으로 학생들은 ‘학원의 노예’가 되어서 대학에 합격해도 본인들의 꿈이 없어서 ‘닭장에 갇힌 독수리처럼’ 희망없이 사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대학에 와서야 자신의 진로를 발견하고, 혹은 군대에 다녀와서 자신의 진로를 확정하고 학과를 바꾸는 경우가 허다했다. 가장 젊은 시절,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자신의 꿈을 위해서 10년 넘게 투자한 학생과 대학교때 비로서 꿈을 찾은 학생은 그 실력면에서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옥녀는 포도청 다모 시험에서 남자들과 대결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명나라 말도 하고, 경국대전까지 줄줄줄 외우면서 인터뷰에서 실력을 발휘했는데, 낙방했다. 엄청난 충격이다. 면접관의 부정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이 짙다. 가서 따져도 면접관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을 피한다. “너무 실력이 좋아서 떨어졌다”는 말만 남기고, 모두 도망가버린다. 시험에서 떨어진 이유를 알 길이 없는 옥녀….. 다른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떨어진 것이 기회였다. 바로 국가의 체탐인으로 선발된 것이다. 체탐인은 지금 시대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한다. 국가를 위해서 비밀요원으로 국내, 국외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스파이 공작원, FBI같은 위치다.
옥녀는 포도청 다모라는 작은 시험을 준비했던 것인데, 자신의 꿈이 명확하고 그 꿈에 대한 열정이 불타다보니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던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관상학, 법률을 해석해서 적용하는 법률학, 외국어 실력과 무술실력, 게다가 전옥서에서 살다보니 현장경험이 풍부하다.
*** 한편, 대윤 윤임이 집권했던 인종이 8개월만에 승하하고, 소윤 윤원형이 집권하면서 명종이 다스리게 되었고, 문정왕후가 권력을 잡게 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명나라에서 급하게 사절단을 보내서, 인종 독살설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려고 하는데….. 명나라에서 조선의 국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만 보더라도, 조선시대는 명나라의 정치적 식민지에 놓여있었던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적 독립이지, 명나라로부터 완전한 독립이 아니고, 속국에 속한 정치적 자율이었다. 대한민국에 서울이 속하듯, 명나라에 속한 조선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옥녀 5회부터 윤원형 대감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감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