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북초, 옥상에 식물텃밭 조성….하늘채 공원
5월 11일, 신북초등학교는 ‘정규수업 프로그램’을 옥상에서 진행했다. 아파트 단지(계룡 아파트, 현대 아파트 등등)로 둘러쌓여 평소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 공동체로 널리 알려진 신북초등학교는 ‘옥상을 정원으로 꾸미는’ 지원사업을 실시했고, 마포구청의 도움을 받아 올해 완공했다. 지난해 옥상은 ‘통제구역’이었지만, 올해부터 ‘자연을 배우는 교실’로 완전히 변화했다.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구청, 교육청 모두 상생(相生)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하늘이 보다 가까워져서 ‘등산하는 효과’와 함께 ‘전체를 바라보는 조감도(鳥瞰圖)’의 효과, 식물텃밭이 하나로 어울어져 ‘식물원’을 다녀온 듯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내려다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실제로 보여서 ‘관심과 친밀감’이 동시에 얻어진다. 또한 ‘대머리처럼’ 삭막했던 학교 옥상이 ‘푸른 숲처럼’ 아름답게 조성되어서 조망권(眺望權)까지 확보되었다.
교사들은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서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을 실시하려면 교육공간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 그렇다고 무작정 야외수업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옥상에 조성된 식물원 하늘채는 야외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2곳이 나온다. 한 곳은 토론식 수업, 나머지 한 곳은 요리실로 활용 가능하다.
맹정영 교사(서울 10대 도시농사꾼)은 “옥상을 정원으로 가꾼 것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면서 “질문하는 교실처럼, 식물텃밭에서 아이들이 궁금증을 갖도록 질문하는 공간을 만들고, 들어오는 입구에 식물정보를 두고서 찾게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보통 식물원은 식물마다 ‘식물명과 간단한 소개’가 적혀있다. 식북초등학교 옥상 하늘채에서 소개될 식물원은 ‘질문이 생기는 자연관찰법’으로 식물텃밭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식물의 이름도 찾아보면서 암기하는 교육법이 적용된다.
마포구청과 서울교육청은 신북초등학교의 ‘옥상 공원화 사업’에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 아파트 마을 속에 위치한 신북초등학교의 경우, 옥상이 정원으로 바뀌는 것이 곧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사업이기 때문이다. 신북초등학교는 옥상정원 사업과 함께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함께 하기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민영 신북초 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옥상은 함부로 접근할 없는, 통제구역에 해당했다”면서 “딱딱하고 지저분하고, 차가웠던 콘크리트 바닥에 정원이 조성되어서 학생들을 위한 야외 수업공간이 만들어져서 그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식물을 직접 심는 교육 프로그램이 도시농업센터(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파견해서 실시되었다. 범승숙 도시농업전문가,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토마토를 심고 재배하고, 가꾸는 방법에 대해서 전문용어를 쉽게 풀이하면서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범승숙,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는 “학교에 직접 와서 보니 학생들이 등교하는 이른 시간에 학교 교장, 교감, 교사들이 모두 맞이활동으로 인사하는 모습에서 신북초등학교는 인성교육이 정말로 잘되고 있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고, 옥상을 비롯해서 학교 전체에 식물들이 정말로 많고, 조성이 잘되어 있어서, 식물을 통해 인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전국에서 꼽힐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범승숙,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는 “식물은 심는 것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데, 신북초등학교의 모든 식물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모두 싱싱하고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서 “심고 가꾸는 것이 모두 잘되는 학교의 교육체계를 볼 때 ‘식물을 통한 인성교육’이 정말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