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17회 – 이간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로미오와 쥴리엣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문채원, 이진욱, 김강우의 연기력이 감정표출에서 ‘느낌이 확확’ 전달된다. 유인영의 연출도 뛰어나다.
가장 극적인 갈등은 ‘백은영과 백은도’이다. 백은영은 백은도의 딸이다. 백은도는 차지원의 아버지를 죽였고, 백은도의 딸인 백은영을 사랑해야하는 그 갈등, 백은영은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그 죄값에 대한 죄책감, 이런 갈등이 14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백은영과 백은도는 부녀간의 관계가 극적으로 충돌한다. 백은도는 자신의 딸이 자신의 말을 잘 듣길 바랄 뿐, 더도 덜도 없다. 백은영은 다르다. 자신의 아버지가 정의를 수호하고, 남을 죽이는 그런 인물이 안되길 바랄 뿐이다. 백은영으로 김스완이 백은도의 집에 머무르는 이유는 ‘기억’ 때문이다. 기억을 통해서 과거의 진실을 모두 알 수만 있다면…. 기억이 날 듯 말 듯……
차지원은 민선재를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했고, 백은도가 차지원의 편에서 민선재를 공격하는 것에 힘을 실어줘서, 검찰총장을 통해서 압력을 행사하니, 검찰도 수사를 나서게 된 것. 백은도는 차지원과 민선재의 관계를 이간질 시키려고 하고, 차지원은 민선재와 백은도의 관계를 이간질시키려고 한다.
차지원의 아버지 시신이 발견되고, 5년만에 다시 장례식이 진행된다. 백은도와 민선재도 그 자리에 나타났다. 돌아가는 민선재를 붙잡고, 차지원이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자, 민선재는 부들부들 떤다. 민선재가 잔뜩 겁을 먹고서 백은도 옆을 지날 때, 차지원이 짧고 명료하게 “백은도 사장님이 말씀하셨죠? 제 아버지는 민선재가 죽였다고….”라고 말한다. 민선재는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 써야할 운명에 처한 것을 알고서 진실을 폭로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민선재가 감옥에 있는 틈을 이용해서 민선재 대표를 해임하고, 선우건설의 대표에 바로 취임한 차지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갈등관계가 매우 복잡한 심리극으로 판단된다. 백은도와 백은영의 관계, 윤마리와 민선재의 관계, 백은영과 차지원의 관계 등등이 매우 얽혀있어서, 중심된 사건전개의 묘미는 많이 떨어진다. 복잡하면, 일단 박진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이제 3회정도 남았는데 여전히 백은도와 백은영의 관계갈등이 진행될 것이고, 김지훈 변호사의 정체 등이 아직 돌발 변수로 남아있다. 김지훈 변호사는 차지원 아버지의 유언장을 맡고 있는데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문제가 아닐까? 그렇다고 지금에 그 유언장이 공개된다면 그것도 사건전개에서 뒷북치는 느낌이 든다. 작가는 무슨 의도로 유언장 공개를 뒤로 미룬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