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 주연, 미세스캅2 11회 – 강남파 소탕작전
이로준의 완벽함을 인정해야한다. 고윤정 팀장은 자신의 무능력, 상대의 유능함을 깨닫는다. 상대가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법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줄 아니, 그보다 더 지혜롭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고윤정은 그것을 깊게 체율한다. 1주일 잠수타다.
살인범을 눈앞에서 놓쳤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현장을 쫓아가서 이로준 대표의 멱살을 잡고, 권총으로 협박하고, 얼굴을 구타했으니 언론에 대서특필될 사건이다. 억울하다고 주먹으로 해결한다면 경찰과 깡패의 차이는 없는 셈. 화가 나더라도 법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야한다.
박종호 수사과장이 강남파 소탕작전에 나섰다. 마약밀매업자는 검거하고서 공항에서 빼돌린 다음에 마약밀매업자로 둔갑하고서 강남파속으로 들어가서 우두머리를 잡는 작전이다. 감쪽같이 상대를 속이고, 마약밀매조직과 거래를 체결, 현장에서 전원 체포했다. 그런데, 2명이 안보인다. 행방을 찾아보니 이로준 대표가 정당방위로 살해한 것이다.
* 죄는 죄인데 위범성이 조각되어 죄가 죄가 아니다. 정당방위는 살인을 해도 살인이 아니다는 독특한 논리가 형성된다. 누가 봐도 살인인데, 정당방위여서 살인죄를 적용할 수가 없다는 그런 논리다. 고윤정은 이번에도 이로준을 놓아줘야한다. 그런데, 그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로준을 인정하면서 더 큰 그물을 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준에게 놀아나는 것은 이로준을 놓치는 지름길. 법에 정해놓은 테두리를 활용해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이로준을 잡아야한다.
이로준의 악랄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수하고 싶은 대학병원이 특정되자, 의료사고를 고의로 유도해서 병원매각에 유리한 지점을 고수한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A씨는 EL 캐피털에서 4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서 복리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고, 막대한 병원치료비 부담에 마음고생이 너무 심하다. EL캐피털에서 슬그머니 다가가서 딸이 의료사고로 죽도록 꾸며서 1인 시위를 하면 둘째딸은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하자, A씨는 받아드리고 유서를 남기고서 자살을 하게 된다. 자살한 A씨를 박종식(이로준 대표의 오른팔)이 대학병원 화장실까지 가지고 가서 자살로 위장해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는데, 고윤정 팀장에게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자살을 위장한 타살 가능성(??) 그러나, 타살흔적은 전혀 없다. 자살은 맞는데, 자살한 사람을 대학병원까지 옮겨서 보란 듯이 자살을 보여지게 장난친 범죄, 사체유기죄에 해당한다. 이로준을 엮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 박종식이 본인의 단독범행이라고 입을 닫을 확률이 높아서, 교사죄가 성립할 여지가 부족하다.
면밀한 현장조사, 화장실 위쪽 환풍기에서 아주 짧은 머리카락이 포착됐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머리카락, 이것이 만약 박종식의 것과 일치한다면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박종식에게 특정범죄를 적용할 수 있고, 이것을 기화로 이로준의 오른팔을 잘라내면, 추가 범행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준의 활동반경이 좁아지면서 짐승몰이를 할 수도 있다.
이로준은 대학병원 자살사건으로 헐값에 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