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6회 – 궁락원 100주년 행사
설미자(서이숙)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역사 사극에서 궁녀 역할로만 그쳤던 서이숙 배우가 ‘착한 악역’을 맡은 것. 맛의 권위가로서 설미자는 김길도(하정태)와 갈등을 일으킨다. 설미자는 고대천(최종원)의 뺑소니 사건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을 품고 있고, 궁락원에 비밀리에 사람을 심어두고서 감시하고 있다. 비밀 첩보원이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미자가 궁락원에 와서, 처음 꿩메밀 국사의 맛을 비판하면서 김길도의 정계진출을 날선 칼날로 비판하자, 김길도는 KBS 인터뷰에 참여해서 설미자를 공격했다. 둘은 불꽃튀는 전쟁, 김다해는 아직 순수한 숙녀다. 자신의 어머니가 죽은 애닯은 사연의 한이 가슴에 묻히고, 그 비밀을 찾으려고 몸서리를 치지만 쉽지 않다. 김길도에게 걸려서, 침입당한다. 김길도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인물을 감시하는 사람이다. 궁락원 내부에 비밀의 장소가 있고, 거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곳에 비밀리 감시 카메라를 장착하고 그것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무도 그것을 모를 뿐, 김길도는 궁락원의 모든 곳을 관찰한다.
설미자의 목적은 김길도(하정태)를 무너뜨리는 것, 어면(魚麵) 식당을 운영하는 무명이는 결국 설미자에게 본인의 정체를 일부 밝힌다. “내가 싸우려는 자와 여사님이 싸우려는 자는 같아요”라고. 김길도가 공동의 적이다. 설미자는 무명이를 ‘KBS 꿩메밀국수 재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승부수를 던졌다. 설미자가 먹었던 그 꿩메밀국수는 완벽히 그 맛인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만든 그 맛이 전혀 엉뚱하다. 설미자는 ‘이겼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정반대의 결과로 낭패를 당했다. 무명이가 말한다.
“궁락원에 심어둔 사람, 전혀 다른 사람을 알려주셨잖아요”
설미자가 비밀을 말하지 않자, 무명이도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 설미자와 김길도로 시작된 국수의 신 6회는 김다해의 폭행사건, 박태하의 감옥에서 폭행사건 등이 잠시 다뤄졌고, 채여경은 사법고시 2차 면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길도의 악마성은 갈수록 포악해지고, 죄를 범하는 것도 과감해진다. 국회에 가서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컵으로 때려서 피를 흘리게 한 김길도의 대담성은 ‘섬뜻한 광기’를 일으키게 하고, KBS 아나운서와 몰래 연예까지 하게 된다. 김길도는 정치로 입문을 하게 될 예정이고,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갈 작정이다. 도꾸라고 불리는 주먹을 옆에 두는데 성공하고, 박태하가 출소하면 도꾸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김길도를 위해 박태가 일하면서 무명이와 서로 대립각을 세우게 될 것 같다.
맛있길….
기억하길….
행복하길….
무명이 처음 국수를 만들 때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무명이는 면에 지문이 사라지듯 이런 순수한 마음들이 모두 사라지고, 세상의 비정함과 삭막함과 피냄새가 가득하다. 본인의 따뜻한 마음까지 칼질당하는 세상의 냉혹함이 힘겹다.
국수의 신 드라마 구조에서 김길도(하정태)의 악역이 너무 강해서, 무명이의 주인공 역할이 아직 감당이 안된다. 김길도와 긴장관계를 형성할만한 인물이 아직 나오지 못한 상황이고, 무명이도 김길도와 같은 색채로서 ‘음모’와 ‘권모술수’의 방향으로 점점 기울어지는 느낌이다. 채여경도 검사가 된다고 해도 김길도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박태하가 출소하면 김길도의 힘이 더 세질 것이고, 무명이가 과연 김길도를 꺽을 수 있는 그런 인물로 급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