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14회 – 검찰증거 삭제
무슨 드라마여도 14회까지 진행되면 엄청난 긴장감이 감돌아야하는데, 몬스터는 초반부에 급진적 사건폭발, 그리고 강기탄으로 변신이후 사건진행이 느릿느릿 거북이같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갈등구조를 설정하다보니 폭발적인 뇌관이 없다는 것이다.
양동이를 추적해서 택배로 배달된 ‘동영상 증거물’을 검찰에서 검거했는데, 검찰의 증거보관 능력을 거의 파출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동영상 파일이 핸드폰에서 삭제되었고, 나아가 컴퓨터에서까지 삭제되었는데도 검사는 아무런 대꾸도 없고 그냥 무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드라마 작가의 현저한 실수다. 검찰이 변호사도 아니고, 그 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엉성하다. 게다가 밑의 부하직원이 빼돌렸다는 것인데 설득력이 너무 부족하다. 이것은 사건을 끌어가기 위한 어설픈 늘이기 수법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갑자기 오수연이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으로 증거물을 제출해서 증인으로 선다는 것도 말이 되질 않는다.
이렇게 돌발적인 상황을 연출해서 드라마의 맥을 끊는 것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장난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드라마는 작가와 PD가 배우와 함께 만드는 것은 맞지만 시청자들의 생각까지 배려해서 만들어야지 무조건 만들고서 그냥 보라는 식은 인기없는 식당이 될 위험이 높다.
도신영과 도광우가 일촉즉발 상태로 치닫는다. 망나니로 살았던 도신영은 그래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고, 양심은 살아 숨쉰다. 친오빠인 도광우가 T9으로 암을 유발했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된 도신영은 즉시로 도충 회장에게 일어바치고, 도충 회장은 그제서야 T9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이러한 장면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신영은 망나이에 불과한데 그냥 광고를 찍겠다고 병원에 나와서 몇몇 환자를 보고서 T9의 실체를 금방 파악하는데 도충 회장이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는 T9 문제의 실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특히 자기 아들의 경우에는 늘상 거짓말을 하는 스타일인 것을 감안할 때, 미전사 팀을 돌려서라도 T9의 진실을 조속히 파악하고서 소송전략과 다르게 T9 생산에 대해서는 뭔가 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충 회장은 T9의 진실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는 도충이라는 역할에 맞지 않다. 도신영이 회사의 얼굴인데 친오빠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 똥바가지를 쓰고 싶지 않아서 진실을 회장에게 고자질하면서 알게되었다는 설정인데…..
가장 중요한 재판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동영상 파일이 재판장에서 ‘NO FILE’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것은 검사측에서 검찰청 내부의 CCTV를 돌려서라도 사건의 조작성, 내부 고발자를 찾아내도록 엄단을 내려야할 뿐만 아니라, 핸드폰과 컴퓨터의 복원작업을 진행해서 파일을 찾아내면 되는 일이다. 사건을 한번더 연기해서 심리를 하면 되는 것이지, 무슨 재판이 하루아침에 심리하고 그날 판결하도록 하는 것인지 이것도 참 어설프다.
변일재-강기탄
오수연-도도그룹
최지예-도도그룹
도건우-도충
도신영-도광우
황재만-도충
이렇게 많은 인물의 복잡한 갈등구조는 드라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시청자들의 흡인력을 삭감시키면서 내용전개가 도대체 무엇인지 사뭇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