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17회- 사회환원 유언장 공개 직전
미세스캅2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로준 대표의 부친살해 및 유언장 은닉이다. 대부업으로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사람이 전재산 사회환원(社會還元)을 하려고 했으나 그 아들이 그것을 알면서 무산된 것이다. 자식은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지고, 그로 인해서 범죄자의 낙인이 찍혀 ‘범행의 도구’로서 사용되어지는 것. 17회에서는 이로준 대표의 부친 유언장을 관리한 변호사가 출현한다.
변호사는 자신의 책무가 사실상 대리인으로서 그 유언장이 그대로 실현되도록 하는 것인데, 유언장의 내용을 알고서 그것을 숨겼으니 해서는 안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유언은 그 당사자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벌었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사결정을 한 것인데 그것을 실행하지 않은 것은 변호사로서 양심을 져버린 것이다.
서지훈 변호사가 자신이 이혼소송 변호를 맡고 있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뭔가 그곳에서 일하는 가정부의 농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인데, 변호사는 전혀 모른채 일어나서 죽은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이 죽었으니 변호사로서 이제 모두 끝났다 싶으니까, 서지훈 변호사는 박이사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서 유언장을 빌미로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박이사는 서지훈 변호사 살해를 지시한다. 이때부터 유언장을 중심으로 박이사와 이로준의 갈등이 시작한다.
유언장에 있어서 둘은 갈등관계는 아니다. 모두 공범이다. 이로준은 유언장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했고, 박이사는 유언장을 폐기했다. 유언장 때문에 가장 손실을 받게 되는 박이사와 이로준이 함께 공범이 되어서 아버지를 죽이게 한 것이다.
박이사가 서지훈 변호사 살해를 지시했는데, 서지훈 변호사가 미리 눈치채고서 탈출한다. 탈출과정은 어이없다. 드라마 작가는 항상 어떤 사건의 비밀이 상대편에 넘어가게 할 때는 ‘실수’를 통해서 진행한다. 야구와 비슷한 것 같다. 이쪽의 실수는 상대의 점수로 이어진다. 박이사가 보낸 킬러가 어영두영하다보니 서지훈 변호사는 탈출을 하게 되고, 몰래 숨어있다가 이로준 대표를 만나게 된다.
이로준 대표는 유언장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는데, 서지훈 변호사가 유언장 복사본 프린트물을 꺼내놓자, 백종식 이사를 통해서 안전한 곳으로 모시라고 하면서 창고로 데려가 감금한다. 서지훈 변호가가 감금된 창고를 탈출한 것도 보면 정말로 어이없다. 휘발류를 뿌려서 불을 붙일 수 있게 한 것이다. 휘발류를 뿌려서 화재가 발생했고, 살려달라고 문을 여니 지키던 자는 불을 끄려고 했고, 서지훈 변호사는 그 순간에 탈출한다.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가 벌어지고, 그 실수로 엄청난 정보가 경찰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사건전개는 약간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서지훈 변호사가 결국 112에 신고를 했는데, 찾는 자들에게 쫓기다가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에 의해 현장에서 급사(急死)한다. 죽기 직전 서변호사는 작은 칩을 주는데 그게 바로 ‘유언장 사진촬영본’이다.
‘매의 눈’을 가진 고윤정 팀장은 현장감식을 하면서 안방문의 우측구석에 구두발 자국이 심한 것을 발견하고서, 누군가 억지로 방문을 열려고 했었나 의심을 하게 되고, 창문이 열리면서 도망친 사람을 연상하면서 현장을 감식하면서 뭔가 맨발의 발자국과 군화발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그 발자국을 쫓아서 도로로 따라가보니 건너편에 CCTV가 있었다. 그 CCTV를 감식해보니 서지훈 변호사가 찍힌 것이다. 사건의 실마리는 아주 사소한 군화발자국에서 출발해서 서지훈 변호사의 정체가 밝혀지고, 서지훈 변호사가 알고있는 유언장의 정보가 고윤정 팀장에게로 넘어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