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16회 – 대국민 사기극
정치와 연극은 같다. 루즈벨트는 “정치에서 우연은 없다. 모두 계획된 사건들이다”라고 말했다. 조들호 변호사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지는 모든 검찰의 조사, 법률 소송은 각본에 의한 연출과 연극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밥도 결국 연출의 그릇이다. 연출이 없는 곳이 없다. 이번에 신영일 검사장(김갑수)이 한 연출은 ‘진실의 과대포장’으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그럴듯한 폼생폼사 정회장의 검찰출입구에서 심장마비….. 조들호 변호사는 그 자체를 믿지도 않았는데 조사를 해보니, 정회장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정회장을 어떻게 다시 조사를 받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정회장이 힘이 있는 것으로 초반부에 묘사되었지만, 정회장을 등에 업고서 법을 자신의 뜻대로 잘못 휘두른 인물, 신영일 지검장이 사살 가장 악랄한 나쁜놈이고, 그 아들이 현직검사로 있으니 이 또한 검찰의 가장 내혈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신지욱 검사는 그래도 마지막 양심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 두더쥐 잡기 전략으로 정회장 검찰 출두하기. 대화병원에 입원중인 정회장을 빼내오는 방법은 ‘자진 출두’이다. 몰래 빼돌린다고 해서 그것이 검찰입장에서 좋아할 이유도 없고, 그것은 납치극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은 입원실을 지키는 사람들을 모두 빼내야한다. 철저한 경호원들을 내보내는 방법은 화재경보, 화재경보가 울리자 사람들은 혼비백산을 하고, 그때 허위로 환자복장으로 침대를 밀면서 정금모 회장의 입원실에 들렀다가 정회장을 빼돌리는 것으로 감시 카메라에 포착하고, 그곳을 나오자 경호원은 정금모 회장을 빼돌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전원이 추적에 나선다. 아무도 남지 않은 입원실, 그곳으로 유유히 조들호가 들어간다. 정금모 회장은 조들호가 들어온 것을 알고서 기겁을 한다. 자신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으로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의식불명의 상태가 아니고 멀쩡하다는 것. 영상촬영으로 정금모 회장의 건강한 상태를 담아내고, 검찰자진출두를 권유하자 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낸다.
정금모 회장, 장신우 금산 법무법인 회장, 신영일 검사장, 이렇게 3명이 서로 갈등관계를 겪고 있다. 신영일 검사장이 뭔가 혼자서 생각을 골몰히 하고 있다. 자신은 살고 어떻게 남을 죽일 것인지 그것만 몰두하고 있다. 장신우 금산 대표도 보내고, 정금모 회장도 보내면서 본인은 검찰총장에 오르려고 작업을 하고 있으니, 가장 마지막에 목덜미가 잡힐 찰나다. 죽느냐, 사느냐 운명의 귀로에서 조들호의 총력전이 펼쳐졌고, 신영일 검사장은 장혜경을 페이퍼 컴퍼니 은닉 재산으로 검찰소환 통보를 하게 된다. 조들호와 건곤일척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저를 장기판의 졸(卒)로 보십니까? 졸이 장기판을 어떻게 엎는지 보시길 바랍니다.” / 조들호 변호사
조들호 변호사가 자신의 결의를 담은 말이다. 졸(卒)은 군인의 복장을 본뜬 글자이다. 병사들은 옷한벌에 모자와 막대기를 들고 싸웠다. 갑옷도 없었고, 활도 없었다. 창처럼 생긴 작은 무기를 들고서 목숨을 바쳐서 싸운 군인이 ‘병사’이다. 兵은 도끼를 들고 싸운 군인이다. 졸병(卒兵)은 몸으로 나가서 싸우는 보병(步兵)이어서 쉽게 죽으니, ‘마칠 졸’이라고도 했다. 몸을 다해서 싸우는 졸(卒)이 장군을 이길 수도 있다. 조들호 변호사의 사건이 그렇다. 모든 것을 바치니, 대화그룹 정금모 회장도 손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뒤에 더 무서운 “법의 짐승”이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