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8회 – 궁락원 속으로
드라마의 묘미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3년후, 3글자로 시간을 그냥 지나친다. 3년의 세월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나의 나이는 45세, 3년후에는 48세가 된다. 이렇게 다른 시간의 흐름을 드라마는 ‘3년후’로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대단하다.
무명이는 1년동안 죽어서 지냈다. 병원에서 모든 것을 잃고서 그렇게 살았다. 사경을 헤매는 시간동안 무명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을 꿈꾸면서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비로서 궁락원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모든 것을 지우고서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되어서.
채여경은 검사가 되었다. 단한번도 박태하가 부탁했던 그 사건을 잊어본 적이 없다. 검사가 되어서, 그 사건의 원본조사기록을 열람했다.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박태하와 본인 채여경의 이름이었다. 둘은 서로 인연으로 맺어진 지독한 고리가 있었다. 박태하의 아버지를 죽인 진범은 누굴까? 누가 조정한 것일까?
김길도는 여전히 하정태의 이름으로 온갖 지저분하고, 더러운 일을 일삼고 있다. 궁락원의 뒤편에서는 돈을 뜯는 그런 불법적인 일들이 산을 이룬다. 비밀창고속에 돈다발이 쌓여간다. 누구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박태하는 살인죄의 빨간줄 때문에 취직이 번번히 미끌어진다. 김길도가 계속 쫓아다니면서 본인 밑에 두려고 하는데, 뭔가 악연의 고리가 있음에도 박태하의 실력이 탐이 나서 유혹을 하는 것이다. 사는 것이 이렇게 고달플줄이야, 경찰이 되었다면 인생살이 편했을 것을…..
김다해는 궁락원에 들어가서 잡부로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1달 정도 일하면 쫓겨날 줄 알았는데 3년동안 그곳에서 모든 일에 관여하는 핵심인물이 되어 있었다. 맛의 향을 알고, 국수의 진면목을 알기 때문에 다해의 존재를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고길용은 여전히 ‘키다리 아저씨’로 열심히 돈을 벌면서 불의이웃을 돕고, 꾸준히 저축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도꾸는 김길도 밑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무명이는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착한 소년이었다면, 죽음을 겪은 이후에는 스스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서, 괴물을 잡기 위해서 괴물이 되기로 작정했다. 상대방이 무엇을 찾는지 그것을 정확히 알고서, 상대방에게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허점을 노리면서도 자신을 속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특히, 자신을 쫓았던 그 운전수에게 직접 걸어가서 “이제 내가 너를 공격할 차례다”고 경고할 정도다. 그 운전수는 자신의 자리를 다시 만회하고 싶어서, 무명이 바로 그 순석이라고 일어 바친다. 흔적은 상처자국이다. 김길도는 곧장 부엌으로 달려가서 무명이의 좌측팔을 올려보는데….. 과연 무슨 일이!!!!
만드는 사람이 힘들수록 손님은 먹는 것이 편해집니다. 손님이 맛있게 먹는다면 그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 무명이
아~~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이며, 음식을 만지는 사람이 갖춰야할 기본 자세이던가? 다해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궁락원에는 모두 국수만 말아요, 먹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국수만 말아요.
뺑소니 교통사고로 반신불수로 누워있던 고대천이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고대천이 다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손가락을 꽉 움켜쥐어서, 말을 듣고서 단어를 적어보니, ‘김길도’였다. 하정태의 본명은 김길도이다. 바로 그 살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