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만 맙시다. 사람 말지 말고!!!” – 고강숙
국수의 신 8회에서 하정태로 살아가는 김길도에게 부인이 일침을 가한다. 이제 서서히 김길도의 가면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너무 오랫동안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서, 과거의 행적을 숨기고 살아왔는데 이제 꼬리가 서서히 드러난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자신의 꼬리가 이미 한번 밟혔다 장인어론 고대천에게. 그런데 고대천을 뺑소니범으로 위장해서 죽이려고 했는데,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살았다.
지금 현재 김길도는 무명이의 아버지를 죽인 것만 드러나 있다. 무명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자, 그리고 자신까지 죽이려고 했던 그 자가 김길도인 것을 알면서도 그 복수를 갚을 수도 없고, 게다가 아무런 앙갚음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분까지도 감추면서 살아가야한다.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의 차이다. 음식으로 이미 궁궐을 차지하고 살고있는 경제권력자, 그 속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자, 김길도를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무명이도 괴물을 잡으려고 스스로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다.
김길도 밑에서 운전수 겸 비서실장을 한 황실장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갔다. 무명이가 완전히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화상자국’이다. 과거를 완전히 정리했다. 누구도 자신을 순석이로 부를 자는 없다. 김길도를 역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무명이.
최의원을 찾아가서 사진이 남은 것까지도 모든 것이 들통날 것을 계산하는 무명이다. 괴물처럼 상대의 패까지 알고서 미리 미리 준비하면서 철저히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스스로 맛의 달인이 아니라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 상대를 닮다가 자신의 고유한 가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에 빠진 것이다. 자신의 고유한 개성의 맛을 점점 잃어가는 무명이.
이제 궁락원에 들어와서 부엌을 완전히 점령만 한다면 언젠가 큰 것으로 궁락원을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꿈을 품고서, 신참 길들이기에 3일동안 반죽만 하는 그곳에서 마지막 국시를 만들어준 사람이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절친 ‘태하’다. 태하를 만나려고 태하를 보려고 출소날 가려고 했지만 가지 못했다. 배신자 때문이다. 우연히 궁락원에서 만난 두 사람, 무명이는 태하를 보고도 못 본 척한다.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까봐!!!
채여경 검사의 역할이 의외로 따로 논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모든 조각을 퍼즐처럼 조립하는데, 사실 말이 안된다. 채여경 검사가 정말로 어떤 특별한 사건을 조사한다면 자신의 방에 사건의 퍼즐을 보여지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무수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사무실인데, 거기에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지게 한다면 그것은 ‘비밀’도 없고, 상대의 공격도 받을 수가 있다. 차라리 집에서 그렇게 연구해서 할 일이지….. 진짜 검사가 그렇게 할까? 나중에 채여경 검사는 제발 자신의 순수성을 잃지 않기를….. 무명이는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순수성을 잃으면서 괴물이 되어가는데….. 채여경도 권력의 괴물이 될까봐 걱정이다.
희생양이 되어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걸어간 태하, 본래 그는 경찰이 꿈이었다. 그런데 살인죄를 쓰고서 감옥에서 썩었다. 박태하는 그래도 아직까지 순수성이 남아있다. 김길도가 계속 박태하를 유혹한다. 자신의 밑에 두려는 근본 목적은 무엇일까? 뭔가 무서운 음모가 숨어있는 것 같은데….. 박태하는 조만간 김길도 밑에 들어와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결국 무명이와 박태하는 서로 대적관계가 되고 만다. 어린 시절 그 순수한 우정이 이제 서로 원수의 편에서 쳐다봐야한다. 이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