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오해영 tvN에 시청자들이 폭발할까? 7%의 시청률은 엄청난 것이다. 심야 시간대 11시에 7% 시청률, 지상파도 아닌데 어떻게 케이블 밤 11시에 7%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까? 지상파 방송으로 보자면 30%를 넘은 수치라고 할 것이다. 에릭과 서현진의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시청률의 바탕이 아닐까?
설득력이 충분하다. 오해영과 오해영이 서로 헤깔리면서 운명까지 뒤바꿀 수 있다는 그런 설정, 게다가 박도경이 ‘오해영’의 이름을 오해하면서 투자금 회수의 조언을 했다는 대목도 심플하게 사건이 처리되어서, 사건 전개 과정에서 복잡하지도 않고 깔끔한 것 같다. 가령, 추리 드라마에서는 뻔한 사건도 원인과 배경을 설명하다보니 더 복잡해지는 것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심플, 단순하다.
‘너는 내 운명이다’에 대해서도 ‘기시감’(旣視感) ‘예지몽’(豫知夢) ‘데자뷰’ 등으로 처리되면서, 박도경 음향 전문가는 그냥 오해영을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반드시 그 사건이 발생한다. 초능력적 현상인 것이다. 둘의 인연이 그렇게 서로 엮이면서 엮여서는 안되는 쇠사슬이 점점 헝클어지기 시작한다. ‘사랑의 로멘스’와는 전혀 다른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 오해영과 박도경의 갈등
오해영이 2명이었다. 여기서 박도경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박도경은 본래 오해경과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쁜 오해영이다. 그리고 사업가 한태진과 오해영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이름이 같다보니 서로 헤깔려서 박도경은 한태진의 사업을 방해한 것, 그 방해로 채권자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서 구속수사까지 받게 되었다. 그냥 오해영과 한태진은 결혼전날 결혼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 말많고 말괄량이같은 그냥 오해영도 그 사건을 겪고서(밥먹는 것이 꼴보기가 싫어졌어) 마음이 축 쳐져서 지낸다. 폭발직전, 그래서 술을 붓고 사는데, 정말로 어느날,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음악 좀 꺼줘요!! 제발!!” – 박도경
박도경은 그날,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그 예쁜 오해영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그래서 더더욱 그 오해영 때문에 마음이 불길이 치솟은 것인데, 그런데 그 술집에서 뒤돌아서는데 자신이 실수한, 잘못을 저지른 그 오해영이 있는 것이다. 서글프게 눈물을 흘리는 그냥 오해영. 도대체 왜??? 어쩌면 복선(伏線)처럼 예쁜 오해영도 뭔가 오해로 인해서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우리 서로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요.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비밀도 털어놓는 거래요” – 그냥 오해영
그래서, 그냥 오해영은 자신이 결혼전날 남자에게 차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미필적 고의로 인해 범인은 박도경이다. 박도경이 결국 한태진의 사업을 망하게 했고, 그로 인해서 한태진은 오해영과 결혼을 접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어찌 박도경이 편할 수 있을가? 예쁜 오해영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그냥 오해영 때문에 마음이 더 심란하고, 박도경은 ‘오해영’ 이름만 들어도 첩첩산중, 사면초가다.
# 그냥 오해영의 독립
이 드라마는 장면전환이 테이프 끊기듯 싹둑이다. 비상상적인 측면이 많다. 오해영을 둘러싼 오해로 인해 엄청난 운명의 변화가 발생하듯이 그렇다. 결혼할 뻔한 두 사람이 이혼을 하게 되듯이, 사건의 전개가 엉뚱하면서도 정반대로 흘러버린다. 오해영의 부모님이 정말로 오해영의 짐을 마당에 내다버린다.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이다. 그래서 오해영은 짐을 싸들고 이사를 하게 됐는데……
조그만한 집에서 이불정리, 책상정리를 하다가…. 책상을 쑥 밀었는데 그냥 쑤~~욱 들어가버린다.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발동이 될 수 있을까? 이미 기시감으로 박도경은 자신의 집에 그냥 오해영이 찾아온 것을 봤는데 집 주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어찌 가능할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어떤 연고도 없이 바로 옆집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벽에 있는 쪽문을 열고
박도경은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밑에만 가린채…. 몸을 그냥 훑어보는 그냥 오해영,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박도경 음향 전문가와 서로 엃혀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박도경의 친누나가 오해영의 직장상사란 사실이 밝혀지면 운명의 사실은 보다 크고 굵고 사람들의 흡인력이 강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자주 일어날 수는 없는 그런 내용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