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경과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관계가 풀릴 듯 말 듯 서로 헝클어지면서 밀당이 독특하게 진행된다. 금수저 오해영이 이메일 답신을 통해서 자신이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은 근본의 이유를 설명하자, 박도경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박도경에게 오해영이 차인 것이 아니라, 박도경이 오해영을 찼던 것이다. 확인했어야했다. 박도경의 녹음된 그 말의 진의에 대해서, 금수저 오해영이…..
나쁜 사람은 박도경의 어머니다. 아무리 금수저 오해영의 비밀을 안다고 해도, 살아온 그 삶이 진실하고 서로의 사랑이 진정성이 있다면 그대로 믿어주고 잘 살 수 있도록 옆에서 후원해주는 울타리 역할, 사랑의 역할을 해주면 되는 것인데, 박도경의 결혼에 대해서 어머니가 헬리콥터 마마 이상으로 관여하고 간섭하면서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 것이다. 전혀 옳지 않다.
*** 10번 탁구쳐. 오빠 – 금수저 오해영
오해영은 겉으로는 금수저처럼 보일 뿐이다. 실제 살고있는 환경은 흙수저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금수저가 되기위해서 보이지 않게 스스로 꾸미고, 남을 배려하고 신경쓰고 그렇게 살아서 인기가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눈속임이 박도경에게는 ‘강아지처럼’ 보였을 뿐이니, 그 말의 상처가 너무 컸다. 마지막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제안한 금수저 오해영은 진심이다. 진심을 담아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만약, 정말로 탁구를 친다면, 그때는 서로가 급격히 가까워질 수도 있다. 박도경은 혼자서 상상을 하면서 탁구제안에 대해서 할지 말지 생각만 할 뿐이다. 망설임, 이 길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가게 되면 끝까지 가야되니 미리 판단하고 곰곰이 따져보면서 결정을 내려야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냥 오해영의 남편이 될뻔한 그 놈이 있다. 박도경 본인의 집을 왔다갔다한다.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집을 감시한 것이 속이 상한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 한태진이 이별통보를 하면서 잔인하게 확인사살을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일까? 사랑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사업의 실패 때문에 그렇게 목을 멜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었고, 마지막이 너무 잔인했다. “밥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졌어”라는 그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가 될 수 있다.
박도경은 한태진이 보이자 바로 뒤쫓아갔다. 차를 타고서 미행을 하다가, 한태진이 신호등에서 대기중, 전속력을 다해서 뒤에서 밀어버렸다. “쿵” 정말로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의였는데, 박도경이 먼저 내려서 한태진을 끌어드린다.
“10대만 맞읍시다. 그리고 한 대만 때릴께요” – 박도경
“왜 나를 망하게 했는지 이유나 압시다” – 한태진
“그땐 실수였고, 지금은 고의였어. 고소하려면 고소해!!!” – 박도경
박도경이 한태진의 차를 뒤에서 밀어버린 것은 딱 하나, 마지막 이별통보에서 잔인한 비수가 있어서다. 그냥 오해영은 그 비수를 맞고서 쓰러졌고, 매순간에 그 화살을 뽑으려고 퍼덕퍼덕 거린다. 그게 너무 안쓰럽다. 그것 말고도 순수하게 헤어질 수가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마치 돈이 있으니까 자신은 비밀을 감춰도 되는양 그렇게 한 것이다. 마지막 모습이 평생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만남도 잘해야하고, 이별도 잘해야한다. 잘 태어나고 잘 죽듯이 이별에도 얼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