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의 문은 2개다. 이것을 알고 모르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충 보면 문이 1개라고 생각하는데 자세히 보면 문은 2개다. 우리가 1F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올라간다. 그때 1F의 엘리베이터 문도 닫혀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문이 2개인 것을 알 수 있다. 1~20F의 복도를 가보면, 모든 엘리베이터 문들이 닫혀있다. 그렇게 닫혀있는 문은 복도에 설치된 문이다.
엘리베이터는 승강기(昇降機)로서 위로, 아래로 이동하는 ‘바구니’와 같다. 우리가 1F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것이다. 1F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카(CAR)는 안쪽 문이 열리면서, 그 문이 복도의 문과 결합해서 함께 열린다. 똑같이 열리니까, 우리는 엘리베이터 문은 1개라고 착각할 뿐이다.
나는 신문배달원을 했던 적이 있다. APT에 신문을 돌릴 때는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멈춰있어야한다. 같은 층을 돌리고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다른 층으로 달아나면 낭패다. 우유 배달 아줌마가 다른 층에서 누르면 엘리베이터가 온데간데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엘리베이터 사이에 신문지 1장을 던져 놓는다. 신문지는 똘똘 뭉쳐서 낀 샌드위치가 되었어도, 문은 결코 닫히지 않는다. 문이 닫히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 원리는 문이 2개여서 그렇다. 신문지를 길게 놓게 되면 바깥쪽 문(복도문)과 안쪽문(엘리베이터 카 문)이 모두 닫히지 않게 된다. 안 닫히면 낌방지 자동장치가 튀어나오면서 문이 다시 열렸다가, 또 닫힌다.
엘리베이터 탑승시 의무적으로 가져야할 습관이 있다. 하나는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간혹 안에 텅빈 공간일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와서 문이 함께 열려야 열리는 복도의 문인데, 복도의 문이 혼자서 스르르 열리면 안은 텅빈 공간이다. 그때 사람이 엉겹결에 발을 디디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격이다. 그래서 정말로 조심해야한다.
둘째로 ‘문틈에 끼는 것’을 정말로 조심해야한다. 문은 닫히도록 명령이 내려졌는데, 뭔가 끼어서 닫히지 못하면 문과 사람은 투쟁하듯 다투게 된다. 낌방지 자동장치가 출현할 때까지 사람과 기계는 서로 맞물려서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지하철에서도 종종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 사람이 급하게 탔는데 가방이 밖에 있는 상태에 사람만 안에 들어온 경우다. 이때 문은 닫혀버린다. 그리고 지하철이 출발할 수 있다. 여성들의 치마도 길게 늘어지면 지하철 문에 걸린 상태로 지하철이 출발하기도 한다. 문(門)은 열렸을 때 완전히 건너야하고, 닫히면 열릴 때까지 기다려서 다시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엘리베이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탑승하면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의 안전율은 “2”로 정하지만, 탑승 중량의 2배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해도, 날마다 오르내리는 도르레의 밧줄도 알게 모르게 마모될 수 밖에 없다. 엘리베이터가 “삐” 소리가 날 정도로 사람이 많이 탔다면, 그때는 얼른 내려야한다. 만의 하나, 사고가 난다면 과중된 무게가 실린 그 때 도르레 줄이 끊어질 확률이 높다. 그런 엘리베이터는 내렸다가, 옆의 것을 타는 것이 생활속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