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중학교 2015년, 제자 사랑 샌드위치
[서울교육방송 온고지신 프로그램]=오류(梧柳)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를 뜻한다.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 오류중학교라 불린다. 1975년 설립인가를 받은 오류중학교는 학교경영우수학교 서울시 교육감 표창(1998년)을 받았고,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서울시 교육감 표창(2002년)을 받았으며, 2004년 수련활동 우수학교 서울특별시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였다. 교훈은 ‘자율, 협동, 봉사’이며, 교목은 버드나무, 교화는 장미이다.
서울시의 명문학교로 손꼽히는 오류중학교의 스승의 날 행사는 특별했다. 2015년 서울교육청 보도자료로 언론에 알려진 오류중학교 샌드위치 사건은 새로운 학교문화의 문을 열어줬다. 스승의 날이 되면 부모님은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은근히 걱정하면서, ‘촌지’(寸志)의 부담감을 한국정서상 갖게 된다. 오류중학교는 역발상으로 학교 교사들이 스승의 날에 모범을 보이면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서 등굣길에 학생들에게 선물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스승의 날의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
2015년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관내 오류중학교(교장 윤여복)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전교사가 함께 학생의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챙겨주는 ‘사랑의 아침 식사’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오류중학교 전체 교사가 행사 전날(14일)에 재료를 구입하고 다음날 아침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도록 가사실에 모여 재료를 준비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7시에 출근하여 샌드위치를 만들고, 8시부터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면서 스승의 정을 나눴다.
오류중학교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는 선물 문화를 바꾸고자, 혁신학교로 지정된 2011년부터 매년 스승의 날 행사로 ‘사랑의 아침 식사’ 나누기를 펼쳐왔다.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사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으며,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에게는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등, 건전하고 신뢰받는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샌드위치를 그냥 사서 나눠줬다면, 그것도 의미와 뜻이 있었겠지만, 재료를 준비해서 스승의 날을 상징해서 샌드위치를 아침에 직접 만들어서 전교생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샌드위치 이벤트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사제의 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옛날 유교시절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엄격한 권위가 존재했다면, 지금은 교사들도 전문 직업인이면서 학생들과 교육공동체의 가족적 분위기로 감정을 교류한다.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서 직접 전해주면, 학생들은 그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보다 담임교사, 교과교사, 교감 및 교장에 이르기까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좀더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인성교육에 있어서 교사들의 행동적 실천만큼 값진 것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