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고장났었다. 지난주 토요일 고장난 노트북앞에 나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노트북속에 저장된 나의 방대한 책들도 너무 아깝고 아쉬웠다. 윈도우 8.0을 8.1로 업데이트하는 도중에 발생한 에러였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리 켜봐도 고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삼성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 ‘고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얼마나 기쁘던지 하는 일들이 행복 그 자체였다. 뭔가 일이 틀어지면 삶은 울상, 다시 고쳐지면 삶은 행복이다.
고쳐진 노트북을 펼쳐보니, 정말로 반가운 나의 자료들이다. 잃었던 자식들을 되찾은 부모의 심정을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책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노트북을 고친 것이 마냥 마냥 기쁨이다. 이제 앞으로 노트북을 관리함에 있어서 조심조심 해야겠다.
◆ 정리정돈 그리고 가지치기
내 삶의 나무를 정리정돈할 계획이다. 많은 일들이 나의 주변에서 발생하고,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힘을 쓸 열정의 중년을 보내고 있어서 어떤 일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젊은 청년의 시절에는 하나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산을 등산하듯 모험의 여행이었으나, 지금은 결실을 맺어야하는 단계여서 결정이 쉽지 않다.
나는 많은 일들을 벌였고, 이제는 정리정돈하는 때가 된 것 같다. 책도 많이 썼고, 언론사도 많이 창간했고, 그 밖에 많은 일들을 추진했었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은 흡족하고, 또 어떤 것은 불만족스럽기도 하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나는 거의 숙명처럼 받아드리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려고 했으나, 이제는 결정하고 판단하고 분석해서 해야할 일은 집중해서 해야겠다.
올해 가장 희망있는 일은 ‘강사로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국립군산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나의 강의활동은 올해 한양사이버대학교 강의, 서경대학교 진로코칭상담사 강의 등으로 이어졌고, 6월 7월 복지관과 구로문화재단 등에서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각 학교에서 앞으로 강의가 계획되어 있다.
나는 야무진 꿈이 있다. 지구행성에 살면서 내가 영어를 꾸준히 연습하고, 이 나이에도 외국어 훈련을 하는 목적은 언젠가 글로벌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나는 각국 문화활동이 좋다. 다양한 인종들로 뒤섞여서 살아가야할 미래 사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결국 후손들의 미래는 문화소셜로 방향지어질 확률이 높다.
오늘은 기쁜 날이다. 노트북을 고쳤고, 마치 나의 두뇌를 치료한 듯 그렇게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나에게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앞으로 더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에 대해서는 관심의 스위치를 끄고 나의 일에 집중해야겠다. 이미 썼던 글들을 다시 책으로 엮는 작업에 몰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