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머리 스타일은 갓의 모자로 고정됐을 것이다. 단발령 실시 이후 상투에 감춰진 구시대는 잘려나갔다. 미용 문화도 단발령과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호텔 맞은편 지오헤어 미용실은 나의 즐겨찾기 미용실이다. 정미숙 원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미용사들의 손끝이 남다르다. 미용에 대한 자부심이 빚은 숨결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의 머리를 만지는게 마치 찰흙으로 작품 만드는 기분처럼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머리를 손질하면 어떻게 다듬어야 손님의 개성에 어울릴지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늘 손님의 취향과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요즘 유행하는 미용 스타일을 연구하다보니 고객들이 즐겨찾는 미용실이 되었죠.” / 정미숙 지오헤어 원장.
나는 염색 중이다. 봄과 함께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전문직업에 브라운 계열 약간 짙은 톤 염색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을 받고, 수년째 이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지오헤어는 생일날 고객감사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머리결 유지에는 두피관리가 필수라는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두피 마사지를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비용도 상당히 저렴하다.
오늘은 특별한 봄날, 정미숙 원장이 내 머리스타일을 맡았다. 투블럭 머리스타일이 요즘 연예계와 젊은 층에 유행하고 있고, 정미숙 원장이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네이버에서 미용스타일로 얼핏 봤던 느낌이 있어서 흔쾌히 허락했다. 정미숙 원장은 내 옆머리를 과감히, 마치 ‘단발령’을 단행하듯 없애버렸다. 들판의 푸른 잡초를 밀어버리듯 그러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뭐랄까? 빈 들판?
정미숙 원장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머리는 얼굴과 함께 전체적 컨셉이 중요해요. 전체적으로 스타일이 완성되면 그때 느낌이 다를거예요. 저기 앞에 있는 저 연예인 사진 보이세요? 바로 투블럭 스타일이예요. 옆머리와 윗머리를 서로 크로스하면서 다양한 연출효과를 선보일 수 있어요. 시대를 앞서 나가는 소셜 전문 언론인들에겐 시대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머리에 연출할 필요가 있겠죠?”
정 원장의 설명은 정곡을 찔렀다. 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 늘 경청하는 버릇이 있고, 그 말이 맞을 때는 수긍한다. 나의 머리를 그래서 맡겼다. 머리 스타일이 완성되고,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은 흐믓한 미소와 함께 만족의 표정이다. 역시 미용 전문가는 고객의 취향과 함께 고객의 직업과 개성적 스타일에 정확히 어울리는 것을 추천할 수 있어야한다.
지오헤어 정미숙 원장의 미용 스타일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