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경일 듯…..
(서울교육방송 국제부 장창훈 기자)=유럽의 심장, 그리스가 ‘유럽의 북한’으로 전락하고 있다. 급진좌파 치프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IMF 국가부도사태를 맞았고, 7월 5일 EU의 개혁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서 그리스 여론이 보수와 진보 양진영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 국민투표에 대해서 치프라스는 ‘NO’를 투표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보수파는 “YES”를 주장하면서 “고통을 감래하면서 EU를 지켜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혁안에 동의하지 않게 되면 결국 그리스는 EU와 영원한 결별로 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 EU공동체로서는 치명타가 발생할 수도 있다.
7월 5일은 유럽의 운명을 가르는 일요일이 될 것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만약 “고통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그리스의 개혁”을 선택한다면, EU공동체는 견고해지면서 IMF와 EU의 부채탕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대신에 치프라스 정권은 물러설 수 밖에 없게 된다. 치프라스는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퇴진의사를 밝혔다. 그리스는 현재 급진좌파가 정권을 탈환하고, 공산당들이 ‘부채탕감’을 외치면서 EU를 공격하고 있다.
치프라스는 “품격있는 그리스”를 주장한다. 즉, EU개혁안에 반대할 경우 부채탕감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그리스가 빚을 적당히 갚으면서 IMF를 극복할 수 있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가 만약 빚을 갚지 않으면 EU의 누군가는 그 빚을 떠안게 될 것이다. EU공동 부담이든, 어떻든 누군가는 그 빚을 책임지는 것이다. 치프라스는 EU를 희생하면서 그리스가 빚을 책임지지 않아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채무불이행이 지속되면 결국 그리스는 EU를 탈퇴하고, EU공동체는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채무(債務)는 빚에 대한 의무이다. 빚(債)은 사람과 책임질 책(責)의 합성이다. 빚은 빛이 아니다. 빚은 곧 책임성이 따른다. 무(務) 역시 의무사항이다. 무(務)는 창(矛)과 글(文)에 힘(力)을 쓰는 것으로서, 문무 벼슬아치를 의미한다. 국가공무원은 내적으로 정치인이 있고, 외적으로 군인들이 있다. 채무(債務)는 빚에 대해서 책임지겠다는 의미이다.
치프라스는 채무(債務)에 대해서 무책임을 주장한다. 본인이 싸놓고서 EU보고 치워달라는 식이다. 빚은 본인들이 져놓고서, 빛은 본인들이 보고 빚은 상대방에게 다시 떠넘긴다면 그것은 사람의 양심도 없고, 국가의 양심도 없는 행태다. 그리스는 빚을 지고서 그 빚을 못 갚겠다고 배째라는 식이다. 북한과 다를 바 없는 행태다.
탕감(蕩減)은 ‘없애주는 것’을 의미한다. 탕(蕩)은 펄펄 끓는 물에 풀을 넣는 모습이다. 끓는 물에 풀을 넣게 되면 풀은 금새 풀이 죽어버린다.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싱싱한 풀도 끓는 물속에서는 녹아버린다. 마치 철이 용광로에서 녹는 것과 동일하다. 탕(蕩)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탕자(蕩子)는 펄펄 끓듯 살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을 뜻한다. 감(減)은 ‘모든 물’(all + water)을 뜻한다. 냄비가 있다면 그 냄비에서 국자로 물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냄비도 되고, 솥도 된다. 減은 빼는 것이고, 덜어내는 것이다.
채무탕감은 말 그대로 빚을 없애는 것이다. 빚은 ‘종이조각’이 결코 아니다. 종이나 휴지는 불로 태워버리면 사라지고 소각되지만, 빚은 사람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속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돈을 갚지 않게 되면 그 돈을 누군가는 책임지게 되어있다. 그리스가 채무탕감을 요청한 것은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EU이다. 그리스는 그동안 EU덕분에 얹혀서 품격있게 살아왔고, 그리스 시민들은 각종 은행혜택을 받으면서 사회복지혜택을 누려왔는데, 지금에 와서는 과거의 혜택을 ‘나몰라라’하면서 EU를 떠나겠다고 하는 것이다. 배은망덕(背恩忘德)이 따로 없는 형국이다. EU와 IMF가 과연 어떻게 결정할지, 국민투표 이후 EU는 초긴장 모드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