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법은 참 헤깔린다. 쓸모없는 것들도 많다. 국문법을 문법대로 하면 ‘실학’이 아니고, ‘쓸학’이 될 수 있다. <쓸학>은 쓸데없는 학문이다. 문법이 실학이 되려면 쓸모있게 배워야한다. 국문학자도 아닌데, 우리가 국문법을 달달달 외워서 뭐하려구? 글쓰기 작법에 필요한 것만 쏙쏙 ‘곶감처럼’ 빼서 습득하면 된다.
일단, 사동을 만드는데 ‘이히기리 우구추’ 사동접미사가 붙는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피동을 만드는데 ‘이히기리’가 붙는다. 피동 접미사다. ‘이히기리’는 피동접미사이면서 사동접미사이다. 막강파워 ‘이히기리’! 사동을 만들 때, ‘게 하다’가 있고, 피동을 만들 때 ‘어지다’가 있다. 이것은 몰라도 거의 사용한다. 그래서, 사동문과 피동문과 주동문에서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알고 교체하는 것이다.
사동(使動) 남으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하게 하는 것
주동(主動) 동작이나 행위를남기 시켜서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 하는 동작
피동(被動) 남의 행동에 의해서 하는 동작
능동(能動) 자기 힘으로 하는 동작
주동과 능동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사동과 주동과 피동만 있다고 생각하자! 주사기 피! 주동, 사동, 피동.
문법은 ‘숲’이다. 주동과 사동과 피동을 명확히 구분해야한다. 국어와 수학과 미술을 구분하듯, 정부와 국회와 법원을 구분하듯, 엄마와 아빠와 자녀를 구분하듯, 동물과 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듯, 3종류를 구분해야한다. 사동(使動)은 사도(使徒)와 같다. 사또(使道)도 같다. 사도는 예수님이 시킨 사명자다. 사또는 왕이 각 도(道)에 보낸 관리다. 사도와 사또는 위에서 시킨 것이다. 스스로 행한 것이 아니다. 주동(主動)는 자신이 주인이 되어서 행동한다. 피동(被動)은 정말 피똥싸는 느낌이다. 뭐랄까,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남편이 이혼소장을 받고서, “내가 피고라고? 이것은 아니지. 아닌 것은 아니야!”라고 말했다. 피고(被告)가 피동이다. 피해자(被害者)는 손해를 입은 사람이다. 피조물(被造物)은 창조를 받은 물건이다.
기준은 ‘주어’다. 주어가 목적어에게 명령하거나 행동에 영향을 준다면, 사동이다.
주어가 스스로 행동하면 주동이다.
주어가 행동하는데, 받는 행동이라면, 피동이다. 피동은 수동태를 말한다.
주동: 철수가 옷을 입었다.
사동: 철수가 인형의 옷을 입혔다.
피동: 철수가 옷이 입혀졌다.
문장을 만들 때, 주사기 피!를 기억하자! 주동, 사동, 피동, 3가지 형태는 고체와 액체와 기체처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상당히 유용하다. 글이 막힐 때, 주동을 피동으로 바꾸면 글이 술술 풀릴 수도 있다. 우리가 차를 운전하면서 길이 막히면, P턴하거나 U턴한다. 그것과 같다. 주어를 바꾸면, 길이 뚫리듯 글이 풀릴 수 있다. 주동과 사동과 피동은 그래서 유용하다. 이게 무슨 말인지, 신문을 읽으면서, 혹은 드라마를 보면서 문장형태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사동문은 피동문으로, 주동문은 사동문으로 그냥 바꿔보자. 그때, 생각이 물컹하게 움직일 것이다.
기억하자!
주동은 주어가 스스로 동작한다. 사동은 주어가 목적어에게 시킨다. 피동은 주어가 꼼짝없이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