紒은 ‘상투틀 계’이고 結도 ‘상투틀 계’이다. 結은 훗날 ‘맺을 결’로 변형됐다. 結을 자세히 보면 상투를 틀어서 실로 묶은 모습인 것을 알 수 있다. 口는 머리통이다. 士는 상투다. 常套(상투)는 항상 쓰고다니는 것을 말한다. 갓 관(冠)에도 元에 상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夫는 남자(大)의 머리에 동곳을 꽂아 상투를 만든 모습이다. 이렇게 한자의 모든 글자에는 상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머리를 틀어서 상투를 만든 민족은 동이족의 고유풍습임은 다름없다. 은나라의 지배층으로 활약했던 동이족의 역할이 작지 않음을 실감한다.
立(설 립_stand)에도 상투가 솟아있지 않는가?
콩 두(豆)로 알려진 豆는 ‘머리 두’로도 사용된다. 묘는 사람이 두 발로 서있고 머리(口)를 크게 그려놓은 다음에 그 위에 뭔가를 올려놓았다. 다름 아닌 ‘상투’일 것이다. 豆의 발음도 ‘두’로 나는 것은 ‘상투’에서 나왔을 것 같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한다는 말이 있다. 시작을 누가 했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동이족이 한자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중국학자들도 오래전부터 주장해오고 있고, 국내 한문학자들도 여럿 주장하며, 김진명 작가의 ‘문자전쟁’ 소설에도 잘 나타나있다.
그러나, 立이 ㅍ으로 싹뚝 잘린 ‘단발령’(斷髮令)때문인가? 우리의 언어에서 ‘한문의 으뜸’을 싹뚝 잘라낸 ‘한글전용책’때문인가? 단어가 카톡에서 완전히 파괴되어, 뿌리없는 언어가 난무하면서 이제는 생각의 형체가 사라질 지경이다.
상투는 문명의 흐름에 따라 반드시 잘려질 운명이겠지만, 한자의 곳곳에 남겨진 우리민족의 전통까지 삭제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정부는 갑골문자를 비밀로 감추고, 홍산문화를 통해서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로 삼으면서 훗날 북한붕괴를 대비한 영토침략를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왜 언어에서 한문을 버려왔던 것일까?
북한이 붕괴되면 압록강과 백두산이 우리나라의 영토가 될 착각은 일찌감치 버려야할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기전에 한자를 통한 역사복원에 한국정부가 매진(邁進)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