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홈타운은 한국 아파트의 자부심이다. 홍보광고로서 ‘現代’가 아파트 전면에 엄청나게 크게 새겨져 있다. 볼때마다 듬직한 모습인 것도 같지만, 너무 크게 써놓은 것 같기도 하다. 현대가 짓는다고 그게 현대가 짓는 것이 아닌데…. 하도급의 하도급을 하다보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일 뿐이다.
代는 ‘대신할 대’로 알려져 있는데, 말뚝박는 모습이다. 사람이 망치질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정확히 보인다. 못이나 작은 말뚝은 망치로 박고, 큰 말뚝은 햄머로 박아야한다. 여기서 말뚝은 단순히 염소와 소의 끈을 묶는 말뚝이 아니다. 경계선을 긋는 말뚝이며, 마을과 마을, 부족과 부족의 국경선을 긋는 말뚝이다. 요즘은 커다란 쇠파이프를 박아서 아파트의 주춧돌 공사를 실시한다. 현대(現代)의 한자가 정확히 집을 짓기 위해서 쇠파이프를 땅에 박는 모습이다.
현(現)은 금은방을 말한다. 좌측은 玉(옥구슬_보물)이고 우측은 볼 견(見)이다. 보석으로 가공된 옥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으로, 옥공예가가 옥을 모두 다듬어서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또는 종로3가 금은방에서 좋은 ‘옥(玉)’을 찾으려고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도 된다. 나타날 현(現)이라고 하는데, 옥구슬의 작품이 완전히 다듬어져서 그 빛이 밖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향기는 내면에서 저절로 퍼져서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과장법으로 자랑하는 것은 향기가 아니다. 매일생한불매향이라고 했다.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서 누구나 그 향기를 향기로 맡는 것이 바로 ‘現’이다.
現은 세련된 디자인을 말하고, 代는 말뚝의 튼튼함을 의미한다. 代는 주춧돌과 뼈대 공사를 말하고, 現은 마감재를 비롯한 디자인 마무리 공사를 의미한다. 현대(現代)는 건설사로서 이름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