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뉴스 현장탐방, 신당8구역 재개발]=부동산중개소에서 신당8구역을 일컬어 “황금알을 품었다”고 말했다. 2가지 비유를 함축한다. 사업을 잘만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많이 품었다는 의미도 된다. 부동산중개소는 물론 ‘수익성’의 의미로 말했다.
신당8구역의 시장통 넓은 길을 벗어나서 위쪽으로 진입했더니, 열악한 판자촌이 즐비했다. 크고 훤칠한 시장통 건물주들과 열악한 주민들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곳이 신당8구역이다. 극과 극을 말해주는 진풍경은 결국 10년동안 재개발이 멈춘 결과를 낳았다. 황금알은 맞는데, 아직 부화를 하지 못한 황금알이다.
유영상 추진위원회 직무대행자는 추진위원회 입장을 설명하면서 “반대파도 식구다. 오랫동안 정든 분들이다. 품고서 함께 가겠다. 주민들이 수익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사업속도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어떤 지역은 몸이 빠져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시장통만 숨쉴 수 있게 되어있고, 나머지는 밀림같다. 노후도가 밀집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곳이 신당8구역이고, 대신에 더블역세권에 있어서 일반분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부동산중개소는 설명한다. 일반분양은 미래의 일이지만, 주변의 아파트 시세와 인구밀집도를 비교해보면, 평당 2300만원도 충분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조합은 현재 평당 2000만원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대파와 추진위원회 공통의견은 신당8구역에 구청 공무원들의 소유가 제법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안정성’을 최고로 추구하는 집단이다. 공무원들은 돈되는 곳과 돈안되는 곳은 정확히 분별하는 집단이다. 공무원들이 투자한 곳이라면, 분담금보다는 미래 수익성이 훨씬 높다는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을 따질 때는 전체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개인간 입장차이다. 조합은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재개발사업은 건물을 가진 소유자들은 일단 손해보는 것이 맞다. 현재의 건물수익이 재개발이후에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조합원들은 건물소유자들의 입장과 많이 다르다. 따질 것은 정확히 따져봐야한다. 조합장이 조합집행부 경영을 제대로 하고, 협력업체들의 사업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면, 조합원들의 수익성은 훗날 조합원 분양가로 돌아올 수도 있다.
나는 빠져나올 수도 없는 골목길에서 신당8구역의 현주소가 혹시 그러한 것은 아닌지, 겹쳐서 생각됐다. 이렇게 협착한 곳에서 어찌 살까? 이런 물음에 대해서 시장통 주민들은 “이렇게 살기좋은 곳인데 왜 재개발을 해?”라고 대답하니, 결국 끝없는 줄다리기로 팽팽한 접점을 이뤘고, 주변 대림e편한 세상은 3년 늦게 재개발을 시작했는데도 벌써 입주하고서 2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고 하니, 재개발사업의 결말이 올해는 뭔가 결정되어야, 신당8구역 주민들도 숨통이 터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