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10회-협박과 조작
미세스캅2는 보면 볼수록 미세스캅1 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사건전개에서 수사의 전문용어를 아주 쉽게 풀어주면서 시민들이 유용하게 접목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특히 대부업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사채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드라마이다.
이로준이 오토바이를 타고서 이해인 증인의 집까지 가서 허공을 새처럼 날아서 반대편 집까지 들어가서 이해인 증인에게 겁박했다는 그런 시나리오는 이로준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 그런데 행동은 그다지 계획적인 인물이 아니다. 사건 전개에서 이로준의 인물심리는 일정하지 않다. 어쨌든 이로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향이다.
검찰에서 항소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사건인데, 추가 증거가 없다면 항소를 할 수 없는 상황, 고윤정은 정말로 처음, 남편을 찾아가서 이로준 대표 항소를 청탁한다. 지금껏 단한번도 부탁한 적이 없는데, 고윤정이 남편을 직접 찾아가서 부탁한 것이다. 담당 검사는 솔직히 항소를 안할 그런 상황이었으나, 박우진 검사가 부탁하니까 담당 검사도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로준 대표의 라인들은 정말로 무서운 족속이다. 보여지는 것으로 사건을 꾸미고, 조작하고, 협박하는 그런 천재적인 재주가 있는 인물들이다. 좋은 쪽으로 그런 것을 사용했다면 이 사회가 보다 따뜻해졌겠는데….. 그냥 우연히 백종식이 담당검사와 까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사진을 멀리서 촬영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했다가….. 담당검사 와이프에게 2000만원짜리 그림을 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것이 바로 뇌물수수에 엮인 것이다. 담당 검사는 항소를 하려는 그 순간에 자신을 옥죄는 사진이 배달되면서 항소를 포기하고 만다. 이로준의 악마성이 얼마나 저질스럽고 무서운지 실감난다.
고윤정은 검찰의 항소포기 사실을 알자, 성질이 터져 버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담당검사의 행태를 놓고서, 고윤정은 이엘캡피털을 찾아가서 이로준 대표를 주먹으로 일격을 가했다. 총으로 쏴서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주먹으로 한방 먹였다. 주먹질하는 그 사진이 다음날 대서특필되었다.
손으로 주먹질 했다는 그런 기사가 나온 것인데, 총으로 쏘려고 했던 그 장면이 더 상대를 엮을 수 있었을텐데 이엘캡피털에서 제공한 사진을 가지고 언론사에서 기사를 썼을 것이고, 약간 설득력이 부족하다. 따지고 보면, 고윤정이 이엘캡피털을 직접 찾아가서 대표를 향해 총을 들이밀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연기력인지, 아니면 드라마의 설정관계인지, 이로준과 고윤정은 전혀 상대역이 아니다. 이로준에 비해서 고윤정이 너무 밀리는 느낌이다. 카르스마가 이로준에 밀리지 말아야하는데, 목소리에서 안된다.
이로준이 병원 인수를 목적으로 이엘캐피탈에서 3억 가량 차용한 인물을 조사해서 그 사람을 유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로 교묘하고, 섬뜻하다. 두 딸이 있는데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 아버지가 큰딸을 죽이도록 유혹하는 내용이다. 도무지 인간이길 포기한 이로준, 11회에서 이 사건을 통해서 이로준이 병원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 같다. 드라마속의 설정된 인물이라지만, 정말로 돈을 가지고 사람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빼앗는 그런 범죄자가 있다면 무시무시하다. 사채시장에서 빚을 내서 쓰는 것은 집안이 풍지박산 나는 일이다. 무시무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