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14회-국보급 장물 경매
미세스캅2는 경찰과 범인의 숨막히는 경쟁구도가 사건별로 긴장감을 더하고, 사람의 심리묘사 및 갈등의 변화가 흥미진진하다. 연출도 재밌다. 특히, 이로준 대표와 고윤정(김성령) 팀장의 상호 갈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흥미를 더한다. 미세스캅2의 가장 큰 묘미는 생활속에서 쉽게 착각할 수 있는 법률지식을 다룬다는 것이다. 살인죄, 살인미수죄, 살인미수교사죄 등등 충분히 우리가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고윤정 팀장이 판단의 실수 및 진실에 대한 은폐와 침묵으로 6년간 억울하게 감방에서 옥살이를 택시기사는 고윤정 팀장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다. 증오의 기름에 이로준 대표가 ‘돈을 주겠다’는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택시 기사는 정말로 행동에 옮겼다. 목을 졸라서 정말로 죽이려는데, 벽돌을 손에 들고서 반항할 줄 알았던 고윤정 팀장이 벽돌을 그냥 내려놓고, 범인의 목조름에 순응한다. 아무런 반항없이 죽어버리려는 고윤정 팀장, 택시 기사는 그것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뒤늦게 범인은 고윤정 팀장을 등에 엎고서 응급실로 데려가서 겨우 목숨을 건지는데….. 사람의 심리적 갈등이 애잔하게 표현되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증오하고, 그 증오를 다시 참회로 바꾸면서 사람과 사람의 단절된 소통이 다시 연결되면서 사람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야할 공동체의 미덕이 아닐까싶다. 억울한 누명을 쓴 자와 그 누명을 덮은 경찰관의 갈등이 폭발했다가 다시 해소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고윤정 팀장은 이로준 대표의 전화를 받고 갔으니 이로준 대표를 직접 만나서 다른 누군가를 시켜서 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덤비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돈줄이 잘리고 어디서 빌어먹지도 못할 놈이라고 염장을 질러버린다. 이로준 대표는 천불이 올라오면서 화를 다스리지 못한다.
# 갈등 이로준 대표와 박이사
이로준 대표가 여론의 물매를 맞았다. 죽은 사람을 활용해서 병원을 헐값에 매매하려고 했다는 그 소식이 여론을 들끓게 하고, 결국 일본의 투자자금이 움직이려고 한다. 박이사가 수습은 나서고 있지만, 대표직을 놓고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이로준이 박이사를 견제해야하는데 손을 잡아야하는 상황이다. 일본자금을 콘트롤할 사람은 박이사밖에 없다. 이로준은 EL캐피털의 지분이 있다면 박이사는 EL캐피털의 인맥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상생하면 금상첨화인데 서로 갈등을 일으키면 설상가상이 된다. 이로준이 몸과 맘을 낮추자 박이사도 갈등이 조금씩 풀어지는데….. 고윤정 팀장의 입장에서는 둘의 사이를 갈라놓아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협박카드는 경찰이나 범죄집단이나 서로 사용하는 방법은 비슷해 보인다. 고윤정 팀장도 박이사를 움직이기 위해서 부하직원을 협박해서, 부하직원이 박이사의 여자를 건든 사건을 증거로 들이밀면서 박이사의 덜미를 잡으려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 전방위적으로 박이사와 물밑접촉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단절되도록 수사 방향을 튼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범죄가 일어난다. 이로준의 어머니는 그림수집가, 국보급에 해당하는 물건이 경매에 나왔고, 장물(贓物)로 알려진 작품이다. 그런데도 돈이 많은 사람들은 10억원, 15억원, 20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미술품을 구입하려고 혈안이 되었다. 고윤정 팀장은 이로준 대표의 어머니가 경매에 참여한 것을 알게 되었고, 직접 경매현장에 참여하게 된 것. 이로준 대표의 어머니는 현행범이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윤정 팀장의 가족들도 범죄자들의 표적이 될 듯 하다. 고윤정 팀장이 이로준 대표의 어머니를 손댔기 때문에, 그들도 고윤정 팀장의 가족에 손을 댈 수도 있다. 고윤정과 이로준이 한쪽이 죽어야만 사건이 해결될 ‘악연’(惡緣)의 관계이다. 질기고 질긴 끈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쪽이 멈추는 것이다.
경매낙찰후 회사를 빠져나오는 이로준 대표의 어머니를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탑승시키고 이로준 대표의 고급 와인바로 모시고 가서, 이로준 대표가 있는 곳에서 장물 매매 현행범으로 체포하고서, 회사 수표로 구입한 것에 대한 ‘공범여부’를 이로준 대표에게 물으면서 끝났다.